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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12조 줄었는데 전세대출 4조 불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9-05 11:16

전세의 월세화 뚜렷…전세대출 수요 주춤할까

사진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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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8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만 홀로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리 상승기를 맞은 상황에서 대출을 받아 전셋집을 구하는 것보다 월세를 내고자 하는 세입자의 수요는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전세대출 잔액은 133조9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보다 5073억원 늘어난 것으로 2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보다는 4조2111억원 불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4509억원으로 전월보다 9857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내내 감소해 지난해 말보다 12조6020억원이 줄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용대출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27조6139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2117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1조9432억원이나 쪼그라들었다.

일반 주택담보대출도 줄었다. 통상 은행들은 일반 주담대와 전세대출을 합쳐 주담대 잔액을 집계한다. 5대 은행의 8월 말 주담대 잔액은 507조302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8977억원 늘었다. 다만 전세대출 증가분을 감안하면 일반 주담대는 2조3100억원가량 감소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은행권 가계대출 감소세의 주요 원인으로 대출 금리가 크게 오른 것을 꼽을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7월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월 대비 0.29%포인트 오른 4.52%를 기록,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앞으로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내달과 11월에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이 총재는 “물가가 정점을 지나더라도 내년까지는 물가 상승률은 5%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서 물가를 중점에 둔 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다”며 “연말 이후론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투자한 사람들은 자기 책임 하에 손실이든 이익이든 모두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세대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한국지방세연구원이 내놓은 ‘임대차 시장 동향과 임대차2법의 효과’ 보고서를 보면 최근 금리 인상기의 월세 비중 변동폭은 4.94%포인트로 다른 기간에 비해 크고 기간 내 전월 대비 월세 비중 변동폭의 평균도 0.53%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또한 국토교통부 집계에서는 지난 7월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50.3%로 조사됐다.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며 전세를 원하는 수요는 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지방세연구원은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보증금 부담이 큰 전세 수요는 감소하고 부담이 덜한 월세 수요는 증가하는 전세의 월세화가 전·월세수급동향 데이터를 통해 나타났다”며 “임대차계약 갱신 시 계약 형태를 전세에서 보증부 월세로 전환하는 비중이 작년보다 올해에 높은 것으로 실거래 데이터에서 관찰된다”고 밝혔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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