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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지분 판 국민은행, 티맵과 ‘2000억 동맹’ 결성한 이유

김관주 기자

gjoo@

기사입력 : 2022-08-23 15:39 최종수정 : 2022-08-23 16:07

모빌리티·금융 시너지…소액 대출 등 출시 계획
“카뱅 지분 매각, 내부 자본관리 효율화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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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KB국민은행장(오른쪽)과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SKT타워에서 열린 KB국민은행-티맵모빌리티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국민은행

이재근 KB국민은행장(오른쪽)과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SKT타워에서 열린 KB국민은행-티맵모빌리티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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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이 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닫기윤호영기사 모아보기) 지분 일부를 매각한 후 티맵모빌리티(대표 이종호)에 대규모 투자한 것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에 금융권 첫 대규모 투자
티맵모빌리티+KB금융 동맹 표. / 자료제공=티맵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KB금융 동맹 표. / 자료제공=티맵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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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업계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전날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회사인 SK스퀘어와 협력해 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지난 19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대한 대형 금융사의 첫 대규모 투자다. 국민은행은 이를 통해 SK스퀘어(60.1%)와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탈(12.7%), 이스트브릿지(12.7%)에 이어 티맵모빌리티의 지분 8.3%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됐다.

앞서 국민은행과 티맵모빌리티는 12월 7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상생 협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6개월간 금융과 모빌리티가 결합된 신규 서비스 및 플랫폼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온 바 있다.

잠재력이 높은 모빌리티 시장과 금융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는 게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성장전략 그룹장은 “은행·보험·캐피탈·카드 등 모빌리티에서 필요한 모든 금융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금융사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국민은행과의 협업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투자는 국민은행으로부터 받았지만 앞으로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국민카드 등 주요 계열사와도 함께 다양한 상품을 준비해나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이번 투자를 통해 티맵모빌리티의 다양한 데이터와 모빌리티 서비스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 확대, 모빌리티 서비스와 연계한 결제 및 보험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모빌리티 금융을 선도하는 신사업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다.

양사는 플랫폼 구성원의 금융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자립을 돕기 위해 소액 대출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 기사 중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한 경우, 플랫폼 활동 이력을 기반으로 한 대안 신용 평가를 개발한다. 티맵모빌리티에서 실제 일했던 근무일수, 업무활동, 이용자 피드백 등 데이터가 포함된다.

국민은행의 노하우를 활용한 포인트 제도, 결제 서비스 등을 티맵과 연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의 자산도 활용한다. 은행 점포 자리를 주차나 대리·발렛·충전 서비스 등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통상 은행의 점포들이 문을 닫고 한가해지는 저녁 시간에 모빌리티 시장이 바쁘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또한 ESG 경영 실천, 탄소 마일리지 상품,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전기차 등 미래 신사업에 대해서도 협력 분야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KB손해보험은 연내 기사들을 위한 대리·발렛·탁송 통합 보험 상품을 선보인다. KB캐피탈은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와 티맵의 운전자 점수를 연동하는 등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B국민카드와는 티맵모빌리티 앱 내 결제 서비스와 관련된 협력을 확대한다.

카뱅 지분 3% 매각…4대 주주로 물러나
카카오뱅크 서울 오피스 모습. /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서울 오피스 모습. / 사진제공=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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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이번 투자 직전에 카카오뱅크의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계약일 하루 전인 지난 18일 국민은행은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주식 약 3800만주 중 1476만주를 2만8704원에 매도했다. 이는 종가보다 8% 할인된 금액이다.

지분 매각은 전날 장 마감 이후 블록딜 방식으로 이뤄졌다. 블록딜은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매도자가 사전에 매도 물량을 인수할 매수자를 구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이 끝난 이후 지분을 넘기는 거래를 뜻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에서는 카카오(지분 27.20%)가 최대주주다. 이어 한국투자밸류운용(23.20%), 국민은행(8%), 국민연금(5.66%) 등 순이다.

이번 블록딜로 국민은행은 보유지분율이 8.0%에서 4.9%로 낮아져 4대 주주가 됐다.

최근 국민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하락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말 기준 17.4%로 3월 말(17.7%)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카카오뱅크 상장일이 포함된 작년 3분기 말(18.7%)과 비교하면 1.3%포인트나 감소한 셈이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BIS가 정한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이다. 이는 은행의 청산 능력, 즉 은행이 잠재적으로 떠안고 있는 위험가중자산을 자기자금으로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된다. 비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 평가된다. 반대로 비율이 낮으면 자기자본에 비해 위험자산이 지나치게 많아 은행 경영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국민은행이 BIS 자기자본비율 안정화를 위해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을 결단했다고 봤다.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지분을 매도가능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따라서 카카오뱅크 주가가 떨어지면 국민은행의 기타포괄손익이 감소하고 BIS 자기자본비율에 영향을 주게 된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주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내부 자본관리의 효율화를 위해 기존에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지분 중 일부를 매각했다”며 “이번 매각 이후에도 약 5% 수준의 지분율을 보유한 주주로서 카카오뱅크 설립 단계부터 맺어온 다양한 제휴 및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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