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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현 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 학장/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 메타버스가 몰고올 금융서비스 혁신

편집국

기사입력 : 2022-06-20 00:00 최종수정 : 2022-06-20 08:51

메타버스 플랫폼 K-금융 글로벌 진출 도구
가상과 현실 공간 거래 MZ세대 맞춤 공략

▲ 위정현 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 학장/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

▲ 위정현 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 학장/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

메타버스는 환상인가?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이래 메타버스 열풍이 불고 있다. 그런데 동시에 메타버스의 실체와 미래 가능성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메타버스는 과연 게임인가’라는 질문에 동의하는 사람도 있고 부정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메타버스의 실체가 VR (가상현실)이나 AR(증강현실)이라는 주장을 긍정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긍정하지 않는다. 범주에 대한 논란도 있다.

만약 버추얼 월드(가상사회)를 메타버스의 정의로 규정한다면 메타버스와 연관이 있다고 보였던 AR이나 라이프로깅과 같은 범주들은 메타버스에서 사라지게 된다.

또 메타버스는 플랫폼인가, 아니면 앱인가의 의문도 있다. 이렇듯 끊임없는 혼란과 의문을 초래함에도 메타버스는 여전히 유행어처럼 떠돌고 있다.

메타버스에 관한 또 하나의 불편한 진실이 있다.

그것은 메타버스 자체가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2천년대 중후반 전세계를 휩쓸었던 ‘세컨드라이프’라는 메타버스가 있었다.

지금의 메타버스 비즈니스 모델과 플랫폼은 과거의 ‘세컨드라이프’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

세컨드라이프는 오히려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현재의 로블록스, 마인크래프트, 제페토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가상국제회의나 가상UN 등의 활동이 세컨드라이프에서 이루어진 바 있다.

그런데 문제는 2016년경에 세컨드라이프가 소멸했다는 것이다. ‘왜 15년 이상 전세계적 열풍을 불러 일으킨, 메타버스1.0이라고 부를 수 있었던 ‘세컨드라이프’가 사라져버린 것인가’ 지금의 메타버스 붐에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빠져 있다.

금융권의 위기, 메타버스와 MZ세대

그런데 메타버스가 등장하면서 금융권은 강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이 위기의식의 이면에는 MZ세대 등장의 전면화에 대한 당혹감이 있다. MZ세대는 몇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우선 MZ세대는 게임으로 훈련된 세대이다.

MZ세대는 청소년 시절부터 철저하게 가상공간과 가상재화로 훈련된 특이한 세대이다.

지금 메타버스나 NFT, 가상화폐에서 그들은 게임의 감각으로 플레이하고 거래한다. 고전적인 금융의 감각이 아니다.

예를 들어, 게임 아이템을 매매할 수 있는 거래 플랫폼에서 가상재화를 거래하고 현금화하듯이 메타버스 상에서 유사하게 활동한다.

이들은 가상공간과 현실공간 양자에서 똑같은 가치를 두고 살아간다. ‘제페토’를 보면 10대 여성 MZ세대는 온라인 가상공간 안에서 자유롭게 친구들과 일상적인 놀이를 즐긴다.

이러한 메타버스 플랫폼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낙후되어 있는 K-금융의 글로벌 진출의 도구가 특성은 자산을 축적하고 있는 세대, 금융권의 주 타겟인 50대 이상 세대와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다.

금융권은 현재의 고객과 미래의 고객, 현재의 수익의 원천과 미래의 수익의 원천 간의 괴리라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메타버스를 언급할수록 기존의 50대 이상의 자산 보유자들은 이탈해 나간다. 이들은 메타버스나 가상, 온라인 같은 부분을 좋아하지 않는다.

결국 미래 고객인 MZ세대와 현재의 주력 고객인 50대 이상 자산 보유 계층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하고, 양립할 수 없는 이 두 고객층을 동시에 포용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금융 메타버스이다.

금융 메타버스 플랫폼의 조건

또 하나 금융 메타버스에 대해 검토할 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일부 은행이 만들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한 검토이다. 예를 들어 농협에서 만든 ‘독도버스’가 있다. 독도버스는 아바타가 독도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농사를 지으면 실제 물고기나 쌀을 집에 배달해 준다.

그런데 이는 전형적인 모바일 게임이다. ‘붕어빵 타이쿤’이나 ‘아이러브커피’와 같은 소셜 게임에 이러한 콘텐츠가 많은데 현재 금융권은 그러한 소셜 게임 수준의 메타버스를 구상하고 있다.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 정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금융 메타버스는 어떤 전략으로 나아가야 할까? 먼저 고전적인 핀테크 기반 금융을 탈피해 MZ세대를 흡수해야 한다. 핀테크에 대한 기존 금융의 접근법은 SI적인 솔루션에 가깝다. 그런데 MZ세대는 그런 무미건조한 툴을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메타버스와 핀테크를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상해야 한다. 둘째 금융 메타버스는 가상자산(가상화폐와 NFT)의 발행과 거래, 관리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한다.

셋째 금융 메타버스 내에서 가상 자산의 거래 플랫폼과 실제 금융(마이데이터)이 결합되어야 한다. 넷째 MZ세대에게 익숙한 게임적 요소의 결합이 필요하다. 게임적 요소와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해서 아예 게임화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다섯째 현실적으로 필수적인 기능이 도입되어야 한다. 오프라인 금융에 있는 기능을 아무리 온라인이나 가상 공간, 마이데이터의 기능으로 앱 속에 옮겨도 MZ세대는 사용하지 않는다. 50대 이상의 세대는 더더욱 쓰지 않는다. 따라서 무슨 기능이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금융 메타버스 플랫폼은 4중 구조여야 한다.

기반 플랫폼은 메타버스, 다음 단계는 가상화폐, NFT, 가상부동산 등 발행과 거래라는 구조, 그 다음에 AI, 빅데이터, 마이데이터가 올라가야 하며, 거기에 UCC가 최종적으로 맨 위 단에 올라가야 한다.

그래서 일반 고객이 참여하고 생성하는 콘텐츠 및 커뮤니케이션 툴을 갖추는 형태로 융합적 메타버스 플랫폼 구조가 되어야 한다.

금융 메타버스 플랫폼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낙후되어 있는 K-금융의 글로벌 진출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금융도 플랫폼이라는 글로벌 융합 산업으로 진화해야 하는 것이다.

[위정현 중앙대 다빈치가상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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