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자산신탁이 위치한 대신 파이낸스센터 전경. / 사진제공= 대신증권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5일 정기평가를 통해 대신자산신탁의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이번 신용등급 조정은 ▲수주 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책임준공형 개발신탁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영업경쟁력 확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완충력 개선 ▲시장지위 확보 과정에서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 전망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됐다.
대신자산신탁은 지난 2019년 7월 부동산신탁업에 뛰어든 후발주자다. 이후 같은 해 10월에는 신영부동산신탁과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 승인을 받았다.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기존사들과의 간격이 축소됐다. 현재 하나자산신탁은 A+ 등급으로 부동산신탁사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
이어 코람코자산신탁(A), 한국토지신탁·한국자산신탁(A-) 등 순이다. 신용등급 BBB+을 받은 곳으론 코리아신탁이 있다.
특히 한국신용평가는 대신자산신탁의 주력사업인 책임준공형 개발신탁 수주가 두드러진 점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대신자산신탁은 책임준공형 개발신탁에서 287억원의 수주실적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실적(417억원)의 70% 비중을 차지한다.
수주실적도 증가했다. 지난해 대신자산신탁의 신탁상품 수주액은 전년(163억원) 대비 1.5배 뛰었다.
지난해 7월부터 차입형 개발신탁 수주가 가능해진 대신자산신탁은 혼합형 개발신탁 사업장 위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 1분기에 혼합형 개발신탁 수주가 일정 부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혼합형 개발신탁 구조는 선순위 한도로 고유자금(신탁계정대) 투입 의무가 존재하고 타 대출금융기관의 대출원금보다 우선해 회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는 전통적인 차입형 개발신탁보다 회수 가능성과 안정성이 높다.
오는 7월에는 500억원 정도의 추가 증자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증자가 마무리될 경우 총 2000억원 규모 자기자본을 보유한다.
앞서 지난해 5월 대신자산신탁은 사업 다각화와 고수익 사업 진행을 위해 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신자산신탁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우수하다고 판단했다. 대신자산신탁은 자산(약 1650억원) 대부분을 현금과 예치금, 회사채로 보유하고 있다.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개발신탁 위주의 사업구조로 인해 차입 조달이나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이 낮다. 작년 말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은 1191%, 부채비율 9.7%다.
한국신용평가는 ”대신금융그룹의 부동산 부문 전문성과 지속적인 인력 영입 계획, 리츠 상장을 통한 운용보수 수취 계획 등도 고려했을 때 수주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