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박두선)과 오랜 관계를 맺으며 위기 때마다 선박을 발주, 백기사 역할을 했던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 안젤리쿠시스 그룹의 LNG운반선이 인도된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이미지 확대보기선박의 이름만큼 주목되는 것은 인도된 LNG선은 양사가 가진 110번째 선박인만큼 오랜 신뢰 관계를 유지했던 두 회사 간에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존 안젤리쿠시스호는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社와 지난 2019년 계약한 174,000㎥급 LNG운반선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자랑하는 천연가스 추진엔진(ME-GI)과 완전재액화시스템 FRS(Full Re-liquefaction System)가 탑재돼 기존 LNG운반선 대비 연료 효율은 30%가량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낮췄다.
고인이 된 존 알젤리쿠시스 전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로부터 ‘키다리 아저씨’같은 존재였다. 1998년 IMF 당시 대우그룹 해체로 인한 워크아웃 시기, 2008년 리먼브라더스 금융위기 당시는 물론 전 세계적인 수주절벽 상황으로 2015년부터 이어진 유동성 위기 등 대우조선해양의 경영환경이 어려운 시기때마다 발주를 하며 손을 내밀어 줬다. 그 역시 위기를 기회로 여기는 역발상 발주로 사세를 확장하는 등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억이 있는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은 존 안젤리쿠시스 회장을 ‘안선생님’이라는 애칭으로 부를 만큼 친근한 존재였다.
안젤리쿠시스 그룹과 대우조선의 인연은 1994년부터 시작됐다. 존 안젤리쿠시스 전 회장은 1973년 부친이 창립한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 사업에 합류해 회사 경영을 이끌며 지난 1994년 대우조선해양에 98,000톤급 원유운반선 첫 선박을 발주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첫 LNG선 시장에 뛰어들었고 현재 30척이 넘는 LNG선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무려 116척의 선박을 발주했으며, 금액으로는 약 130억 달러(한화 약14조원)에 달한다. 여전히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과 회사 미래 가치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8년 동안 이어온 두터운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안젤리쿠시스 그룹 3세대 회장으로 취임한 마리아 안젤리쿠시스와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세대를 초월한 파트너십으로 서로 윈윈 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품질의 선박으로 보답하겠다는 방침이다.
건조를 마친 존 안젤리쿠시스는 4월 1일 정든 옥포만을 떠나 평생동안 자신의 꿈을 펼쳤던 대양을 향한 장도에 오르게 된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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