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상황 속 미래에셋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증권사들이 자사주 매입과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주가하락 방어에 나섰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3년에 대한 주주환원 정책도 준비했다. 올해 현금배당은 보통주 300원, 우선주 330원, 2우선주 3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합친 주주환원 규모는 모두 3622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8월 주주환원 성향 30% 이상 유지 정책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지속적인 주주환원 활동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키움증권도 지난달 28일 439억5000만원에 달하는 50만주의 자기주식을 오는 5월 2일까지 3개월에 걸쳐 취득하겠다고 공시했다.
키움증권이 지난 2019년 자사주 매입 결정을 한 이후, 2년여 만이다.
메리츠증권은 여러 차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며 주가 하락 방어에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3월, 6월, 11월 총 세 차례에 걸쳐 3400억원 규모로 소각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보통주 100원, 종류주 283원의 현금 배당도 실시하기로 했다.
실제 최근 증권사들의 잇따른 주주환원정책 제시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주가는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월 16일 종가 기준, 증권 업종은 전일과 비교해 1.94% 상승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증권업에 대해 증시 급락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지난 1월을 살펴보면, 증시에 민감한 키움증권이 17.3%로 가장 낙폭이 컸던 반면에 메리츠증권은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18.4%에 달하는 상승률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래에셋증권도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발표하면서 지난달 28일 5.2% 상승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보인 원인은 2021년 총 252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당순이익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이에 메리츠증권의 사례를 표본 삼아, 자사주 매입으로 증시 침체기를 극복하려는 증권사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정 연구원은 “최근 이와 같이 업황 부진을 자사주 매입을 통해 극복하려는 회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다만 지속성 있는 주가 부양을 위해서는 연속적인 자사주 매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예린 기자 yr040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