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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과 ‘좋아요’… 은행장들 유튜브 경쟁 뜨겁다

임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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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1-24 00:00 최종수정 : 2022-01-25 08:32

MZ세대 사로잡기 은행장들 적극적 소통
웹툰·라이브 커머스…‘금융에 재미 더해’

▲ 권준학 NH농협은행장(오른쪽)이 지난해 11월 본점 스튜디오에서 농협은행 SNS 팔로워 300만 기념해 개그맨 홍인규와 함께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NH농협은행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유튜브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은행장이 전통 미디어인 TV나 신문이 아닌 유튜브에 등장해 ‘구독’과 ‘좋아요’를 요청한다.

기존의 보수적인 색채를 완전히 벗어던지지는 못했지만, 젊은 층이 쓰는 용어도 쓰고 라이브(생중계)로 고객 질문에도 바로 답하며 노력한다. 소비자 반응은 즉각적이다. 실시간으로 “경품 주세요” “여기가 그 경품 맛집?” 등의 댓글이 달린다.

은행권 영업 환경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대중에서 고객 맞춤형으로 급격히 바뀌면서 마케팅 전략도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주요 타깃층은 MZ세대(20~30대)다. 스마트폰을 손에 꼭 쥐고 각종 영상을 유튜브로 즐기며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로 일상을 소통하는 젊은 세대를 미래 고객으로 불러 모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독자 수 1등은 ‘농협은행’

금융사들은 몇 년 전부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 채널을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 네이버 블로그 정도 운영할까 말까 했던 때와 확 달라졌다.

현재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10만명을 돌파한 은행은 NH농협은행(은행장 권준학닫기권준학기사 모아보기)과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정도다.

그중 1등은 농협은행이다. 가장 많은 구독자 수를 보유한 농협은행은 지난해 11월 본점 스튜디오에서 SNS 팔로어 300만 기념 축하 행사를 라이브 방식으로 진행했다. 권준학 행장이 직접 나와 방송인 홍인규 씨 등과 퀴즈쇼를 펼치는 등 담소를 나눴다.

농협은행 구독자는 현재 약 53만4000명이다. 새로 나온 자사 금융상품을 소개하기도 하고, 세금·부동산·금 투자 등 재테크 비법도 알려준다. 직원이 등장해 은행 취업 비결을 설명하면 취업 준비생들이 실시간으로 그간 궁금했던 질문 보따리를 풀고, 강하늘이나 한소희 등 농협은행 전속 모델이 전하는 새해 인사는 단숨에 압도적인 조회 수를 기록한다. 농협의 제철 농산물 등을 활용한 간단한 음식 레시피 영상은 농촌을 주 무대로 삼고 있는 농협은행 만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

농협은행은 2014년 페이스북, 2017년 인스타그램에 공식 채널을 개설한 뒤 2019년부터 유튜브를 활성화했다. 은행권 중에선 늦은 편이었지만, 현재 3개 채널을 합한 팔로어 수는 300만명으로, 독보적인 ‘SNS 은행’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구독자 36만5000명을 기록 중이다. 다른 은행들에 비해 비교적 콘텐츠가 자주 올라온다. 최근엔 매일 하나 이상 업로드됐다. 주로 ‘2022년 수도권 아파트 시장 연간 전망’ 등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내 자산관리·투자 전문가가 나와 현재 경제 상황을 짚는다.

다양한 SNS 채널로 MZ세대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세계적인 댄서 아이키와 ‘헤이영 댄스 챌린지’를 진행했다. 해당 게시물은 신한은행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어 한 달 뒤 은행원을 주인공으로 한 웹툰 ‘두근두근 뱅뱅’ 연재를 시작하며 관심을 모았다.

국민은행은 지난 20일 공식 유튜브 채널 총 조회 수가 2억회를 돌파했다. 걸그룹 ‘에스파’가 주요했다. 국민은행이 10대를 공략하기 위해 출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리브넥스트’ 광고모델인 에스파는 최근 공개한 광고 영상을 통해 ‘미래 금융세상을 향한 새로운 시작’을 소개했다. 총 5편으로 구성된 광고는 에스파와 메타버스를 연계한 신비로운 공간을 구현하며 10대의 당당함을 표현했다.

현재 유튜브 조회 수 1300만회를 넘어서면서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 밖에도 30대 전용 토크쇼 ‘서른만’, 투자 예능 ‘내집마블’, 국민은행 소속 e스포츠 선수들이 나오는 ‘달려라 리브샌박’ 등 본인만의 개성을 살린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또한 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상 위주로 구성된 ‘마니버니’ 채널을 서브로 운영 중이다. 금융과 재테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MZ세대를 콘텐츠 별로 타깃을 더 세분화해 맞춤형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현재 국민은행의 구독자는 23만8000명에 달한다.

전 세계 유튜브 채널 가운데 구독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한 채널은 1%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독자 수 10만명은 미국 유튜브 본사에서 부여하는 영향력 있는 채널의 첫 번째 기준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세 곳의 은행들은 상업적 용도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기에 실버 버튼을 따로 받지는 않았다. 이 밖에 다른 은행들의 구독자 수를 살펴보면,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닫기박성호기사 모아보기) 7만8600명 ▲SC제일은행(은행장 박종복닫기박종복기사 모아보기) 6만명 ▲IBK기업은행(은행장 윤종원닫기윤종원기사 모아보기) 3만4300명 ▲Sh수협은행(은행장 김진균닫기김진균기사 모아보기) 1만1000명 ▲한국씨티은행(은행장 유명순닫기유명순기사 모아보기) 7170명 등이다.

SNS 마케팅은 계속된다

SNS 마케팅은 목표 소비자를 정확히 파악해 보다 직접적으로 광고효과를 낼 수 있는 데다가 하나의 콘텐츠가 소위 ‘대박’을 터뜨리면서 입소문이 퍼질 경우 채널 자체가 부흥하는 효과를 띤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전통적인 미디어를 이용한 마케팅의 대안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도 금융권의 SNS 마케팅은 계속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구독자 수가 적은 은행들이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MZ세대를 적극적으로 유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최근 본인의 전문 분야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과 투자를 접목한 맞춤형 콘텐츠를 선보이며 2030 청년과의 소통에 나섰다.

취임 후 지난해 6월 은행권 최초로 금융과 라이브 커머스를 연계한 ‘라이브커머스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시켜 모바일 외화 환전 및 보관 서비스 ‘환전지갑’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내용의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지난 12일 하나은행 유튜브 채널 <하나TV>를 통해 진행한 본인 신용 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 홍보 방송은 12만5000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최대 3000여 명의 동시접속자와 2만2000여 건의 채팅 메시지는 ‘하나합’ 라이브 방송의 인기를 드러냈다.

특히 롯데온·11번가 등 전문 커머스 업체들과 손잡고 라이브 방송을 꾸려 나가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NS홈쇼핑에서 진행한 ‘투자의 마블’ 라이브 방송은 9만2500여 명의 실시간 시청자를 기록했다.

시청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라이브 방송이 끝난 뒤 서비스 가입 및 이용건수가 평균 13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의 마블’ 방송은 165명에서 1660명으로 이용자가 10배 이상 늘어났고, ‘아이부자앱’과 ‘환전지갑’ 역시 방송 전날 동일 시간 대비 각각 600%, 136% 증가했다.

지방은행에서도 SNS 홍보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 평소 임성훈닫기임성훈기사 모아보기 은행장이 직접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IM뱅크’ 홍보문구가 곳곳에 붙어있는 카니발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는 DGB대구은행은 최근 디지털을 통한 소통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대국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홍보단 ‘DGB 플레이어(Player) : 디플’ 2기를 모집했다.

지난해 1기를 처음 모집해 환경의 달 6월에는 ‘DGB굿즈 활용 플로깅(조깅 하면서 쓰레기 줍는 운동)’을, 광복절이 있는 8월에는 광복절 특판 상품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고객에게 선보였는데 당시 반응이 좋아서 2기까지 이어가게 됐다.

이처럼 각 은행들이 주력 분야인 재테크, 투자 관련 정보뿐 아니라 요리, 인테리어 등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가 직접 콘텐츠 생산자가 되기도 하며 SNS 소통을 활발히 하고 있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한 유튜브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권 화두가 ‘디지털’로 되다 보니 젊은 층을 잡기 위한 노력이 SNS에 펼쳐지고 있지만, 콘텐츠가 주기적으로 업로드되지 않고 연예인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지속가능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MZ세대가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만큼 이 기회를 살려 각 은행이 자신들이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다른 미디어 채널과 차별화해서 SNS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지방은행의 경우엔 지역 특색을 더 살리고, 국민은행의 경우에는 부동산, 하나은행의 경우에는 외환 등 핵심 콘텐츠를 정한 상태에서 전통 미디어가 전하는 방식이 아닌 ‘B급 감성’으로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내야 유튜브에서 구독자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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