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낀 브랜드’ 된 K-뷰티,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의 미래는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0-12 15:00

투자업계, 뷰티업계 3분기 실적 하향 조정...2·4분기와 달리 중국 대형 쇼핑 행사 없어
중국 정부 최근 관련 규제 강화...LG생건·아모레 모두 현지 법인 소재
오는 11월 광군제, C-뷰티와 해외 럭셔리 브랜드 사이에서 살아남는 것이 관건

(왼쪽부터) LG생활건강 '후',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사진제공=각 사 홈페이지

(왼쪽부터) LG생활건강 '후',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사진제공=각 사 홈페이지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한 때 중국을 호령했던 K-뷰티 위상이 심상치 않다.

투자업계(IB)가 화장품업계의 3분기 예상 실적을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 11일 중국 최대 쇼핑 행사 ‘광군제’를 앞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미래가 녹록치 않다.

국내 화장품 업계가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다. 내수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까지 화장품 시장 규모가 축소된 것이다. 동시에 중국 정부가 ‘시장 질서 유지’라는 명목 하에 화장품 산업 전반을 규제하고 관련 책임자 처벌을 강화하는 정책을 펼쳤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중국인의 해외 소비를 국내로 돌리는 ‘내수 소비 강화’ 정책을 펼쳤다. 이후 화장품 규제, 정책을 속속 발표하며 허위와 과대광고 단속, 처벌에 힘쓰고 있다. 지난 4월 화장품 효능, 효과를 20종으로 구분하고 인체 적용 시험, 소비자 사용 테스트, 실험실 시험, 문헌자료 및 연구데이터 제출 의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화장품 효능·효과 홍보 평가 규범’을 수정했다. 8월에는 화장품 생산허가, 생산관리, 경영관리 등을 명확히 규정하는 ‘화장품 생산경영 감독 관리 조례’에 “일반 화장품은 특수 화장품 관련 효능을 홍보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에 LG생활건강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현지 법인으로 중국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소지가 없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중국 상해에 현지 법인이 소재한다.

2009년과 2020년 중국 화장품 시장점유율 상위 10대 기업 비교/자료제공=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2009년과 2020년 중국 화장품 시장점유율 상위 10대 기업 비교/자료제공=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이미지 확대보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C-뷰티(차이나뷰티, China Beauty)가 K-뷰티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09년과 2020년 중국 내 화장품 시장 내 점유율 상위 10대 기업을 비교해 보면 2009년에는 10위 안에 드는 중국 브랜드가 없었다. 반면 2020년에는 상메이(上美, CHICMAX), 바이췌링(百雀羚, PECHOIN), 쟈란(伽蓝, JALA)이 각각 7위, 9위, 10위를 차지하며 높아지는 C-뷰티 위상을 실감케했다. 김성애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이 2015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었으나 2016년부터 현지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며 “(오는) 2025년부터 현지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K-뷰티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기존 프리미엄과 매스티지(준명품) 자리를 차지하던 한국 화장품이 중국 현지 브랜드와 외국 브랜드에 밀려 일종의 ‘낀 브랜드’가 된 것이다. 에스티로더, 디올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는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며 카테고리와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기존 중국 내수 브랜드는 급격하게 준명품 자리로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대중, 준명품 화장품 시장을 이끄는 중국 Z세대의 돌풍이 무섭다. 이들은 중국 전체 인구의 18.1%를 차지한다. 중국의 Z세대는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 역사와 애국심에 대한 교육을 받은 것이 특징으로 중국 브랜드 ‘애국 마케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대표적으로 중국 색조 1위 브랜드 ‘화시즈(花西子)’는 ‘중국의 미’를 강조하며 중국 Z세대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중국 6.18 행사 당시 화시즈의 성적을 보면 알리바바, Tmall 기준 색조 화장품 1위를 기록했다.

이에 투자업계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모두 3분기와 4분기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화장품은 중국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라며 “2분기 4분기와 달리 대형 온라인 이벤트가 없었으나 라이브커머스 관련 마케팅 투자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에 숨, 오휘, CNP와 생활용품 관련 라이브 방송을 꾸준히 진행하며 마케팅 투자를 이어왔다”고 덧붙였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생활건강 3분기 매출액은 2조1060억원, 영업이익 392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 하누리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 3분기 매출액은 1조898억원, 영업이익 63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 ‘이니스프리’의 브랜드 입지 악화가 자사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의 호조를 무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안지영 애널리스트 역시 아모레퍼시픽 3분기와 4분기 모두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지영 애널리스트는 “3분기 중국 시장 변화에 따른 이니스프리 부담이 강해지고 있다”며 “4분기 역시 광군절 시즌 마케팅이 부담될 것”이라고 전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먹어보고, 뛰어보고, 그려보고”…식품업계, ‘참여형 마케팅’ 봇물 식품업계가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체험단부터 러닝 행사, 가족 프로그램, 어린이 그림잔치까지 제품을 일방적으로 알리는 대신 소비자의 일상과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다. 브랜드 경험을 통해 소비자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제품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체험 통해 브랜드 이미지 각인25일 업계에 따르면 정식품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소비자가 제품을 일상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그린비아 당 케어 테이스터’ 체험단을 운영했다. 단순 제품 후기를 남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제품을 섭취하며 당 관리 습관을 실천하고 이를 공유하는 2 코레일, AI로 철도 장애 징후 미리 잡는다…독일 DB와 기술협력 한국철도공사(코레일·사장 김태승)가 독일 철도기업과 손잡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철도 전기설비 유지보수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코레일은 23일 오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독일철도공사(DB) 산하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DB시스템테크닉(DBST)과 '철도 전기분야 유지보수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협약식에는 배태기 코레일 전기계획처장과 크리스토프 키르싱어 DBST 대표이사, 라스 뮐러 DBST 기술본부장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양 기관은 인공지능(AI) 기반 예측기반유지보수(PdM) 등 첨단 점검·정비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정기 기술교류회, 맞춤형 교육과 현장 견학 등을 추진한다.PdM은 설비 장애가 3 코레일 ‘지역사랑 철도여행’, UIC 지속가능대상 수상 한국철도공사(코레일·사장 김태승)의 ‘지역사랑 철도여행’이 국제철도연맹(UIC) 지속가능대상에서 수상했다.코레일은 2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UIC ‘2026 지속가능대상’ 시상식에서 지역사랑 철도여행이 ‘교통수단 전환(Modal Shift)’ 부문 본상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UIC는 83개국 217개 기관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국제 철도기구로, 매년 철도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 프로젝트를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는 8개 부문에서 27개 프로젝트가 경쟁했다.코레일은 지난해 UIC ‘안전인증’ 획득과 ‘관광친화상’ 수상에 이어 올해 지속가능대상에서도 성과를 거뒀다.심사위원단은 승용차 중심의 관광 수요를 철도로 전환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