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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쓰기] ‘리유저블 컵’은 ‘다회용 컵’으로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1-10-01 15:40

그래픽=한국금융신문

그래픽=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지난 9월 28일 전국 스타벅스 매장엔 사람들로 북적였다. 스타벅스코리아가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인 10월 1일을 기념해 하루 동안 일회용 컵 대신 ‘리유저블 컵’에 음료를 담아주는 행사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리유저블 컵이란 외관은 포장 구매용 종이컵과 같지만 재질이 특수하여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컵을 말한다.

한정 수량으로 받을 수 있는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은 ‘무료 굿즈’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서울 주요 도심의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주문 수십 건이 밀려 커피 한 잔에 1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행사 당일 이후 스타벅스 리유저블 컵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한 개 1만원에 거래되며 높은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해 7월부터 제주지역 4개 매장에서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4개의 ‘일회용컵 없는 매장’에서는 음료 구입시 매장의 머그컵 또는 개인컵, 리유저블컵에 음료를 제공한다. 스타벅스는 오는 2025년까지 일회용컵 사용을 점차적으로 줄여갈 계획이다.

업계 전반적으로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디저트카페 디저트39는 지난 6월 일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에게 리유저블 텀블러를 증정했다. 이벤트가 높은 인기를 끌자 이달에도 리유저블 지압텀블러 증정 행사를 진행하며 주목받았다.

한국맥도날드도 코카-콜라 리유저블 컵이 포함된 한정판 굿즈를 출시했으며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티바두마리치킨'도 '임영웅 리유저블컵'을 증정품으로 제공하며 주문량이 폭주하기도 했다.

식품·유통업계가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 ‘리유저블 컵’등의 대체제를 마련하는 배경에는 코로나19로 가속화된 환경오염 문제가 있다.

한국은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 세계 1위다. 여기에는 일회용컵 사용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일회용컵은 대부분 종이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간 일회용컵 사용량은 2018년 기준 294억개로 2009년 191억개보다 크게 늘었다. 약 10년 사이에 54%나 증가했다. 하루 사용량은 8000만개에 달한다.

정부는 일회용컵 보증금 제도를 2022년 6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일회용컵에 일정 금액 보증금을 부과한 뒤 컵을 반납하면 이를 돌려주는 제도다. 재활용이 가능한 컵들이 길거리 쓰레기로 방치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했다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실제 일회용컵 사용을 줄일 경우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에 따르면 하루에 2개의 일회용컵(종이컵) 대신 개인컵을 사용하면 연간 3.5kgCO2의 탄소배출량을 저감할 수 있다. 나무식재효과는 0.5그루이다.

플라스틱컵 사용 감소가 이렇게 점점 부각되는 상황 속에서 ‘리유저블 컵’의 중요도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리유저블 컵’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다회용 컵’을 선정했다. 환경을 아끼는 마음으로 생각해 낸 ‘리유저블 컵’처럼 우리말을 아끼는 마음으로 외국어 표현 대신 ‘다회용 컵’이란 단어를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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