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화가들의 자전적 그림들 'Omni-Ous展'
전시제목인 ’omni-ous‘는 ‘옴니버스’에서 파생된 'omni(모든, 전체)'와 접미사 '-ous(~가 많은)'으로 만들어진 합성어다. 참여화가들은 ‘전체’라는 광활한 주제 중, ‘인간’이라는 하나의 공통분모를 중심으로 모였다. 이들은 자기생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사회의 일원이자 동시대를 사는 젊은 작가로서의 자신의 입장을 각기 피력한다. 다른 이야기 임에도 공통분모가 있는 같은 사회를 바라보는 태도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작품을 통해 누군가의 내면, 누군가의 일상과 비 일상, 삶과 감정과 소통의 관계를 확인해 보는 전시이다.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과의 일관된 공감이 아니라 다양한 다름의 영역을 찾아가는 전시이다.

김세린, 톨스토이-불안1, 116.8✕80.3cm, 광목에 연필, 2021

김희연, 기도, 112✕112cm, 장지에 혼합재료, 2021

이샛별, ☆☆☆靜物, 76✕103cm, 장지에 분채, 혼합재료,2021

정여진, 내면아이-013, 60.8✕91cm, 캔버스에 아크릴, 2020
조수정은 분재를 그린다. 분재를 가꾸듯 그려나가면서 변화되는 자신과 생명을 얻어가는 모양에 집중한다. 흰 바탕에서 시작된 먹선이 조금씩 무엇인가로 형성되어가는 과정을 본인의 모습에 투영시킨다. 이미지 중첩이다. 때로는 부정적인 모습으로, 때로는 긍정적인 모습으로 화면을 채워간다. 보이는 '나'와 보이지 않는 '나'의 상대적인 특성을 강조한다.
다섯 화가들의 다섯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자신에서 출발하여 주변인과 더큰 사회의 한 영역에서 예술의 위치를 찾아가는 이들의 현장이다. 낯설고 불편한 사회의 한 부분에서 조금씩 자신의 위치와 예술의 가치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