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의 청년에서 2021년의 중견 예술인으로 다시 만났다. 1998년 사단법인21세기청년작가협회에서 활동하던 회원을 중심으로 현재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 미술인들의 새로운 회합이다. 20년이 지난 오늘, 변화된 예술관으로 다양한 모습의 예술 활동의 결과가 있다. 강기태, 강수돌, 강술생, 권순익, 김문석, 김반산, 김해곤, 원상호, 영은 김해영, 이종근, 이재형, 장백순, 조구희 ,조샘, 탁영경 등이 이번 창립된 “작가의 창작 숲” 회원이다.

좌) 강기태, 〈이미지추상-자색호〉 30F Acrylic, Marbling Collage on canvas 2021 우) 강수돌, N.S.S-21-08-02, Image 60x90, 2021
이미지 확대보기강수돌의 <N.S.S-21-08-02>는 가시적 자연에서 생각에서 만들어진 자연의 관점을 찾아간다. 뚜렷하지 않는 풍경(명확하지 않는 풍경)에서 색과 모양이 동시에 들어오면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방식의 풍경이다. 사람의 감각으로 식별할 수 없지만 모양과 색이 하나로 보인다면 어떨까 하는 새로운 세계를 그리고 있다.

좌) 강술생, 동백 씨앗 – 잊혀지는 숫자 헤아리기, 114*114cm, 디지털 프린트, 2020 우) 권순익, 積·硏(적연)-틈(1-02)_72.7x53cm_Mixed media on canvas_2021
이미지 확대보기권순익의 작품積·硏(적연)-틈(1-02)에서 적·연이란 ‘쌓고, 갈다’라는 의미로 캔버스 위에 여러 색을 쌓아 올리며 밝지만 깊이 있는 색감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틈’은 '현재'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흑연을 문지름으로써 현재에 충실하며 충실한 현재를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문석의 <문명>은 프레스코 화면 위에 현대문명의 디자인 이미지들을 중첩시킴으로써 고대문명과 현대문명의 다층적 공간을 형성한다. 현재와 과거, 동양화 서양과 같은 문명의 충돌인 동시에 융합을 표상이다. 작품에 나타나는 기호들은 고대문명과 현대문명의 충돌을 야기하지만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순환되는 체계 속에 공존하는 다층적 공간을 말한다.
김반산은 자연에서 들리는 소리를 그린다.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의 생명이라고 보는 일원(一元)의 개념이다. <A sound the earth>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삶의 테두리를 그려낸다. 넓은 대지위에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먹의 농담과 흘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김해곤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의 양립을 직설적으로 그리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있는 세상 속의 다양하게 보이는 현상과 그 너머에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의 존재함을 <두개의 문>을 통해 보여준다.

좌) 김혜영, 불가능한 가능성 #8, 72×91, 금속와이어에 아크릴, 2020 우) 원상호, 블럭 놀이-삶 Block Play-Life .55x70cm wod oil. 2021
이미지 확대보기원상호는 <블럭놀이-삶>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일상에 발견되는 다양한 기물의 조합으로 드러낸다. 별스럽지 않은 곳에도 행복이 있는 사실을 거대하게 짜여진 구조물의 부분으로 해결한다.

좌) 이종근, Day break, 78 X 117 cm, Acrylic, scratching, 2020.우) 이재형, BENDING MATRIX_Dashhund / FRP, LED/900 x 30 x 50cm / 2014
이미지 확대보기이종근은 불확실성 시대를 사는 오늘의 생활을 표현하고 있다. 언젠가 읽었을, 혹은 읽지 않은 책들 위로 지금 꺼진 촛불을 배치함으로서 새로운 시작의 여건을 찾는 예술가의 일상을 보여준다. <Day break>은 새벽이 오기에 불을 끄는 삶의 여정인 것이다.
장백순은 생성과 소멸을 비튼다. <이것은 총이다>라고 하지만 그것은 삶의 경계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생명의 짧음과 시간의 영원함을 이야기하는 표상일 뿐이다. 물질문명과 토속적 자연의 관계는 언제나 공유되고 변화발전을 함께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조구희의 <꿈을 꾸다>는 사람들이 꿈꾸는 행복과 이상은 자연의 풍경 속에서 핀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도회적 시각에서 벗어나 시골스럽고 투박한 환경에서의 향연이다. 뿌려지고, 흐트러지고, 겹쳐지는 수많은 방울들의 어우러짐과 나비와 꽃은 새로운 시작과 꿈을 향한 그리움이다.
조샘은 오래된 자신의 작품에 현재의 시간을 입힌다. 완전 다르지 않지만 다른 작품으로 분하여 오늘을 살아가는 화가의 현재를 보여준다. <Go out into the world_2001-21>은 2001년에 완성된 작품 위에 20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색채를 올려서 다시 태어나게 한 작품이다.

탁영경, 해변의 속삭임, 90.9*72.2, Acrylic on canvas, 2020
이상과 같은 전시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감성, 새로운 삶을 꾸려가는 15명의 화가의 각기 다른 세상이다. 미술그룹 “작가의 창작숲”은 이번 창립전시를 계기로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역사적인 장소 및 가치를 예술로 재해석하여 사회이슈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전시를 비롯하여 실험적인 전시와 국제예술 교류에 관한 사업, 회원들의 권익을 위한 각 종 아트페어 참가와 함께 작가 중심의 미술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여기에 덧붙여 정부와 지자체·기업의 위탁 공공미술 사업, 온라인 전시 및 온라인 갤러리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서울과 제주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된다. 8월 27일부터 9월 2일까지 서울 정수아트센터의 초대로 창립전을 개최한다. 이후 11월 18일터 11월 28일까지 제주 비오톱 갤러리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작품설명 도움말 : 박정수 관장
이창선 기자 lcs2004@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