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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흥행 부진 4세대 실손보험…업계 설왕설래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8-06 17:00

3세대 절판마케팅·4세대 할증체계 비인기탓
출시 첫 달·계절 특수성 및 코로나19 영향도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임유진 기자] 지난 7월 1일 출시한 4세대 실손의료보험 흥행이 부진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반응들이 오가고 있다. 구실손부터 4세대 실손까지 오며 적자 절감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4세대 실손보험은 연착륙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메리츠화재·KB손보의 지난 7월 4세대 실손보험 신규가입과 전환가입 합산 건수는 6만2607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중 신규 가입은 5만2108건, 전환 가입은 1만499건으로 나타났다. 4세대 실손보험 판매 수치는 전년동기 대비 63.2% 낮은 수준으로 판매량이 매우 저조하다.

4세대 실손보험 판매가 부진한 배경에는 3세대 실손보험 절판마케팅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3세대 실손보험이 판매 종료된 6월, 3세대 실손보험의 판매건수는 폭증했다. 6월 실손보험 판매건수는 60만2840건으로 지난해 1년 동안 전체 손해보험사가 판매한 56만건 보다 더 많이 판매됐다. 5개사 주요 손해보험사 지난 6월 실손보험 판매량은 60만2840건에 달했다. 4세대로 상품이 전환되자마자 판매량이 10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보험사들은 4세대 실손보험 정착보다는 3세대 절판마케팅을 강화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구실손보험을 4세대로 전환하기 보다는 3세대로 전환하라고 권유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설계사는 "5,6월에 3세대 실손을 새로 가입한 고객님들도 많으셨고 기존 1,2세대 가입 고객님들도 보험료가 너무 비싸다고 3세대로 갈아타시는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4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할 만한 동기가 크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들은 의료비 부담을 덜고자 실손보험에 가입하는데, 4세대 실손은 병원에 자주 가서 비급여 진료로 보험금을 많이 타면 보험료가 오르는 구조기에 기존 실손보험이 낫다고 판단한 경우가 많았다.

일각에서는 현재 실손보험 판매 저조는 7월이 보험업계 영업 비수기였다는 시기적 특성에서 나왔다고 지적한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원래 여름 휴가가 있는 7,8월이 보험사에서는 보험 가입 실적이 가장 저조한 달"이라며 "게다가 코로나 19 4차 대유행도 지속되면서 설계사 분들의 대면 영업에도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4세대 실손뿐만 아니라 이전 실손보험 상품들도 처음 출시됐을 때는 흥행하지 못했다. 실제로 3세대 실손보험도 2017년 4월 처음 도입됐을 때 판매가 저조했다. 원래 보유 계약 기준으로 3세대 실손은 실손보험 전체의 0.3%를 차지했으나 올해 상반기, 25%까지 상승했다.

한 손해보험 업계 관계자는 "4세대 실손보험 판매량이 저조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한 해에 실손보험에 새로 가입할 예상 인구가 대략 100만~150만 되는데 이들이 3세대에 미리 가입해서 7월 한 달 간 새로 가입할 인구가 많지 않았던 것이고 이제 신규 가입은 4세대밖에 가입할 수 없으니 또 새롭게 실손보험을 찾는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실손보험 심사 기준을 높였던 보험사들이 심사기준을 완화하면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은 실손보험 인수심사 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개선책을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고 다음 달 안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보험사들이 강화한 4세대 실손 심사 기준이 불합리하고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 금융감독원이 보험사에 개선책을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에 따른 조치다.

감기, 배탈 등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받은 진료내역에 대한 인수지침을 없애고, 상해보험 등 다른 보험금 수령 이력만으로 가입을 거부하는 지침도 개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여러 대형 보험사들이 실손보험 심사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라며 "가입 기준이 완화되면 가입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임유진 기자 uj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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