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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에도 5대 은행 가계대출 6조 증가…문턱 더 높아질 듯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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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8-03 16:01

주택가격 상승 주담대 4.8조 불어
공모주 청약에 신용대출도 1.8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 상승과 늘어난 주택거래로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 가까이 불며 올해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공모주 청약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도 2조원가량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을 3~4%대로 관리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은행권의 가계대출 심사가 더욱 깐깐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381억원으로 6월 말보다 6조2009억원 늘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5월 4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데 이어 6월에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진정세를 보였다가 다시 증가폭을 키웠다.

특히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9조5837억원으로 6월 말보다 3조8237억원 불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월(3조7579억원)과 3월(3조424억원) 3조원대를 기록한 뒤 4월(7056억원), 5월(1조2344억원), 6월(6517억원) 1조원 안팎으로 줄었다가 7월 3조원대 후반까지 뛰었다. 올해 들어 최대 증가폭이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거래도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40조8931억원으로, 6월 말보다 1조8637억원 불었다. 신용대출 증가액 역시 6월(5382억원)의 3배를 웃돌았다.

신용대출 증가는 공모주 청약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27일 이틀간 진행된 카카오뱅크 일반 공모 청약에는 58조3020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했다. DSR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전세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연간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다.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등)에서 6억원 초과 주택을 담보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거나 1억원을 초과하는 신용대출을 받을 경우 은행 DSR 40% 규제를 적용했다.

규제 강화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자 금융당국의 압박 강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한 경고를 잇달아 보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하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을 3~4%대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은성수닫기은성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8일 부동산시장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 목표를 연 5~6%로 밝혔는데 상반기 증가율이 연 환산 8~9% 정도 된다”며 “연간 5~6%가 되려면 하반기에는 결국 3~4%대로 관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니 (가계부채를) 더 엄격하게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따라 우대금리나 한도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신나는직장인대출’과 ‘NH튼튼직장인대출’ 등 우량 대출자 대상 신용대출의 우대금리를 0.1%포인트 내렸다. 전세대출의 우대금리도 0.3%포인트 낮췄다. 앞서 농협은행은 신용대출 최고한도도 기존 2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줄였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30일 하나원큐 중금리대출과 사잇돌대출 등 4개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4일부터 5개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0.1~0.5%포인트 축소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지난 6월 기준 연 2.81~3.53%로 집계됐다. 5월(연 2.73~3.35%) 대비 0.08~0.18%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금융사들은 올 하반기 대출 심사가 더 까다로워질 것을 예고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전분기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대출 심사조건을 강화하거나 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대출을 조이겠다고 대답한 은행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특히 가계 주택대출이 -9에서 -18로, 가계 일반대출이 0에서 -18로 하락해 대출 문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의 집중관리 대상으로 지목된 제2금융권도 신규 대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제2금융권에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상호금융(신협·농협·수협·산림·새마을금고), 보험, 저축은행, 여전사 등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1조7000억원 급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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