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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는 이제 라스트마일(3)] CJ대한통운, 국내 업계 1위 넘어 글로벌기업 ‘성큼’

나선혜 기자

hisunny20@

기사입력 : 2021-07-19 00:00

지분교환으로 ‘네이버’ 든든한 고객사 확보
글로벌 기업 성장 국가적 차원의 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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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는 이제 라스트마일(3)] CJ대한통운, 국내 업계 1위 넘어 글로벌기업 ‘성큼’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나선혜 기자] 유통·물류업계는 이제 “‘누구’에게 ‘무엇을’ 배달하느냐”보다 “‘무엇’을 ‘누구’에게 ‘더 빨리’ 배달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통합으로 물류를 재정비한 GS리테일, 대형마트 전략을 수정한 이마트, 네이버와 제휴한 CJ대한통운을 차례로 살펴보며 물류업계의 전략과 전망을 살펴볼 예정이다. 〈 편집자주 〉

CJ대한통운이 지난 2020년 11월 창립 90주년을 맞았다. 당시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대한민국 물류의 새벽을 열고 국가 경제와 산업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국민의 곁에서 늘 함께 해왔다”며 “글로벌 사업 역량 확대, 고부가가치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 발굴, 초격차 역량 확보를 통해 차별화된 미래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전 세계 40개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물류·화물 회사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CJ대한통운을 택배 회사로 알고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 부문은 CJ대한통운 사업 영역의 하나”라며 “사업 매출 비중을 보면 해외 사업이 40% 정도 택배 사업이 30% 정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부문이 40.3%, 택배 부문이 29.7%, 계약물류(Contract Logistics, CL) 부문이 23.8%를 차지하고 있다.

◇ 차세대 물류의 중심, CJ대한통운의 e-풀필먼트 서비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6년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을 시공하면서 e-풀필먼트(e-fulfillment) 서비스를 구상했다. 이후 2018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이 준공되고, 2020년 CJ대한통운은 본격적으로 e-풀필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e-풀필먼트에 입점했던 브랜드는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12개 정도였다. 현재는 20개 브랜드가 추가 입점을 확정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상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물류는 결국 규모의 경제다”라며 “고객사는 많이 확보할수록 좋다”고 했다.

CJ대한통운의 e-풀필먼트 서비스는 고객이 물건을 주문 후 받는 시간을 단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기존 물류 서비스는 ‘집하 → 서브(sub)터미널 → 허브터미널 → 서브터미널 → 배송’ 과정을 거친다. CJ대한통운은 e-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집하 → 서브터미널’ 과정을 생략했다. 결국 간소해진 물류 과정 때문에 최종 소비자가 밤 12시에 물건을 주문했을지라도 다음날 받아 볼 수 있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의 e-풀필먼트 사업은 변동성이 높은 이커머스 사업에도 부합한다. 따로 물류센터를 구축하지 않은 판매자의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도 풀필먼트 센터를 이용하면 재고 관리와 배송을 차질 없이 관리할 수 있다. 즉, 물류시스템이라는 고정비의 변동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 일명 ‘반(反)쿠팡연대’,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의 제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0월 네이버와 약 6000억원의 지분교환을 체결했다. 현재 네이버는 국민 연금 공단에 이어 CJ대한통운 지분 7.85% 가진 3대 주주다. 네이버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다. 거래액은 지난해 28조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은 이 지분교환을 통해 네이버에 입점한 45만 고객사를 확보했다. CJ대한통운에 따르면 네이버 입점 업체 중 77%가 풀필먼트 서비스 이용 후 판매량이 25%가 증가했다. 또한 78%는 소비자 불만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와 협력, 지난달 20일부터 경기도 군포에 있는 새 e-풀필먼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군포센터는 축구장 5개 크기로 연면적 3만8400㎡ 규모다. 여기에 더해 오는 8월, 1만9174㎡ 규모의 용인 콜드체인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과 네이버가 협력하는 것은 지난 3월 미국 증시 상장으로 5조를 수혈한 쿠팡과 전면전을 펼칠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 또 다른 동반자, 신세계와 마켓컬리

지난 3월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2500억원 대 지분교환을 진행했다. 투자 업계는 이에 대해 신세계-네이버-CJ대한통운의 3자 물류 협력 체계가 성사될 것이라 전망했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가 CJ그룹과 지분교환으로 CJ대한통운과도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마트-네이버-CJ대한통운 간 협업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진우, 라진성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마트 투자보고서에서 “네이버가 최근 대한통운과 콜드체인 물류창고를 구축하며 식품시장으로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CJ대한통운은 직·간접적으로 ‘신세계그룹’이라는 확실한 우군을 얻은 것이다.

이어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마켓컬리와도 물류 협력 업무 협약(MOU)를 체결했다. CJ대한통운은 자사의 물류 역량을 활용, 지난 5월 1일부터 마켓컬리의 충청권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CJ대한통운과 마켓컬리는 올해 하반기 영남과 호남 등 남부권까지 배송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CJ대한통운은 지난 9일 300억원을 투자하며 마켓컬리의 프리IPO인 시리즈F에 참여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네이버, 마켓컬리와 협업하는 것과 관련해 “결국 시너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사와 제휴한 업체들은 자사와 제휴했을 때 물류 고정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며 “자사 또한 안정적 고객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어 서로 윈윈(win-win)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물류 첨단화를 위해 노력하는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물류와 관련 끊임없는 투자를 지속해왔다. CJ대한통운은 ‘종합물류연구소(CASRI, CJ Advanced SCM R&D Institute)’를 설립, 2004년 RFID기반 물류시스템과 유무선 센서네트워크 플랫폼을 개발했다. 지난 2014년에는 스마트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3D 입체 화면을 제공해 피킹 작업을 지원하는 W-Navigator를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했다.

2018년에는 MPS(MULTI PURPOSE SYSTEM)를 디버터(Diverter) 기술과 융합한 컨베이어형 피킹·분류 솔루션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MPS는 물류 출고작업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상품 분배 시스템으로 CJ대한통운이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디버터 컨베이어는 물류 방향을 전환해주는 장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CJ대한통운이 물류 신기술 관련 진행하고 있는 특허는 23개, 등록된 특허는 49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재 CJ대한통운 물류센터는 기술 개발을 통해 자동화된 분류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결국 물류는 투자가 필요한 사업


물류는 특성상 막대한 시설과 장비 투자가 필요한 인프라 산업이다. 국내 물류량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서울·수도권 물량을 처리하기 위한 터미널, 작업장 부지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물류는 효율적으로 물건을 처리하는 것도 중요한 기술 산업이다. 글로벌 물류기술 통합 정보시스템(LoTIS)은 물류시스템을 관리하는 SCM(supply chain management)분야 인공지능 기술 시장이 오는 2023년까지 연간 4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물류 시장의 경우 오는 2027년 20조2293억 달러, 한화로 약 2경3263조원 규모, 연평균 19.1%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물류 산업은 현재 글로벌 10대 기업 중 상위 3개 기업인 유피에스(UPS), 디에이치엘(DHL), 페덱스(FedEx)가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도 “글로벌 3대 물류사 중 하나인 페덱스는 영업이익률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률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물류산업이 페덱스나 유피에스 같이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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