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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시경제 분석과 예측, 실질변수 못지않게 명목변수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 한은

강규석

기사입력 : 2021-06-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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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강규석 기자] 거시경제 분석과 예측 등에 있어, 실질변수 못지않게 명목변수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경제정책의 수립과 커뮤니케이션 시, 다양한 행태적 속성을 고려해 정책을 설계하고 경제주체와 소통해야 하는 점도 밝혀졌다. 경제정책에 관한 선호에 있어 프레이밍 효과가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확인된 것이다. 프레이밍 효과는 선택지가 보여지는 방식, 혹은 경제주체가 어떤 문제를 보는 관점이 나 틀(frame)에 따라 생각과 선택이 달라지는 현상이다.

한국은행은 28일 'BOK경제연구 2021-8호'의 '한국의 화폐환상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설문 결과 우리나라 가계가 화폐환상을 지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여기서 화폐환상이란 경제주체들이 물가변동을 고려한 후의 실질가치가 아닌 화폐의 명목가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성향을 말한다. 거시경제학의 토대가 된 케인스 이론의 핵심 가정 중 하나이며, 주택가격이나 주가 등 경제변수의 흐름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있어 실질변수 못지않게 명목변수도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화폐환상에 관현 국내연구는 매우 드문데 한진수(2007)의 연구가 유일하다. 동 연구는 선구적인 연구임에도 불구하고 표본 수가 대학생 약 63명을 대상으로 해 적었고 결과의 대표성이 확보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성인의 대표표본(representative sample)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에도 화폐환상 현상이 존재하는지 검증했다. 설문조사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하여, 서울 및 4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20~59세 성인 남녀 500명(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할당)을 대상으로 2018.6~7월 중 실시됐다.

분석결과, Shafir et al.(1997) 등 선행연구의 질문을 이용한 설문조사에서는 화폐환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다수의 응답자가 주택거래나 일반거래에서의 손익 평가, 임금수준이나 공정성 판단 시 실질가치보다 명목가치를 중심으로 평가한 것이다.

한편, 조금 다른 맥락의 질문을 제시한 경우에는 화폐환상 가설과 부합하지 않는 결과도 나타났다. 예를 들어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소식을 접한 후, 은행 예금을 늘릴지 또는 주택투자 비중을 늘릴 것인지 질문한 경우에는, 실물자산인 주택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합리적인 응답이 많이 나왔다.

또한 화폐환상은 교육수준과 관련이 있기는 했지만, 단지 인지력이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개념 이해가 부족하여 나타나는 현상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의 화폐환상지수가 오히려 높다고 나왔고, 인지성찰검사(CRT) 점수, 인플레이션 변동시 실질가치 변화에 관한 문제를 맞추었는지 여부는 화폐환상지수와 유의미한 연관관계가 없었다.

화폐환상이 클수록 지방 거주자의 경우 가계의 순자산 규모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오익 연구원은 "이는 화폐환상이 가계의 자산축적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화폐환상 외에도 손실회피(loss aversion), 준거점 의존성(reference dependence),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 등 다양한 행태적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본고의 기여는 우리나라 성인의 대표표본에서 화폐환상과 손실회피, 준거점 의존성 등을 확인한 최초의 연구라는데 있다"고 밝혔다.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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