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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우리말 쓰기] ‘갭 투자’는 ‘시세차익 투자’로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1-06-14 00:00 최종수정 : 2021-07-05 14:50

손실 가능성도 커…시장 조사는 필수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서울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11억 원을 넘어섰다. 이제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서울에 내 집 하나 마련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무주택 서민들이 ‘갭 투자’에 몰리고 있다는 소식을 부동산 시장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갭 투자’란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주택의 매매 가격과 전세금 간의 차액이 적은 집을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투자 방식이다.

예를 들어 매매 가격이 5억 원인 주택의 전세금 시세가 4억 5000만 원이라면 전세를 끼고 5000만 원으로 집을 사는 방식이다.

사단법인 국어문화원연합회는 ‘갭 투자’를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시세차익 투자’를 선정했다.

‘시세차익 투자’는 전세 계약이 종료되면 전세금을 올리거나 매매 가격이 오른 만큼의 차익을 얻을 수 있어 저금리, 주택 경기 호황을 기반으로 2014년 무렵부터 2~3년 사이에 크게 유행했다.

부동산 호황기에 집값이 상승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깡통주택으로 전락해 집을 팔아도 세입자의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거나 집 매매를 위한 대출금을 갚지 못할 수 있다.

특히 시세차익 투자에 나서려는 지역에 대규모 신규분양이 있어 공급이 많아지거나 부동산 경기가 나빠져서 활발하게 거래가 일어나지 못하게 되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 같은 지역이더라도 전세가율이 동네마다 차이가 날 수 있고, 지역에 따른 세입자 선호도 역시 크게 다르기 때문에 어떤 투자보다도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전세가율이란 주택 매매가 대비 전셋값의 비율로, 일반적으로 전세가율이 높으면 시세차익 투자에 유리한 시기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해 무려 86.3%까지 치솟았던 전세가율은 올해 4월 61%선까지 떨어진 상태지만, 그만큼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여전히 시세차익 투자에 대한 수요는 남아있는 상태다.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서울에서 주택을 거래할 때 제출된 자금조달계획서 4254건 중 시세차익 투자 거래가 2213건으로 52.0%를 차지했다.

시세차익 투자의 횡행으로 부동산 시장 불안정이 우려되자, 정부는 지난해 7·10 부동산 대책을 통해 기존 보유 주택 수에 따라 최대 12%까지 취득세율을 높임으로써 이를 방지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공시가격 1억 원 미만 주택은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하고 기본 취득세율 1.1%(농어촌특별세 및 지방교육세 포함)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공시가격 1억원 미만의 아파트에 다주택자들의 투기성 매수세가 몰리자 정부가 대대적인 기획조사까지 벌였지만 여전히 뿌리가 뽑히지 않는 상황이다.

※ 한국금융신문은 국어문화원연합회와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함께 합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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