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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신용정책보고서③] 수요 공급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 장기금리 상승의 실물경제 긴축 영향 제한적

강규석

기사입력 : 2021-06-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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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강규석 기자] 한은은 최근 우리 경제는 글로벌 경기개선에 힘입어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부진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 산업별 회복세 평가...제조업 성장세 지속, 서비스업도 회복세 확대 전망

제조업은 IT 부문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 중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한 이후 생산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은 대면서비스 부문의 회복이 더디게 이루어지면서 금년 3월 중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IT 제조업은 PC, 모바일, 서버 등 전반적인 수요 호조세에 힘입어 코로나 이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한 이후 증가세를 지속 중이다.

비IT 제조업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주요국의 인프라 투자확대 등으로 개선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 중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진이 지속되었던 대면서비스업은 금년 들어 점차 개선되는 중이다.

비대면서비스업은 코로나19 확산 직후 빠르게 부진에서 벗어났으며, 이후 소비심리 개선, 자산시장 호조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한은은 이러한 산업별 생산흐름을 GDP 성장기여도 측면에서 살펴보면 제조업이 IT부문의 높은 성장세와 비IT 부문 업황개선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제회복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했다.

앞으로도 제조업이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성장세를 지속하는 한편 서비스업도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회복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IT 제조업은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비IT 제조업도 주요국의 내구재 소비증가, 인프라 투자확대 등으로 개선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업은 하반기에는 백신접종이 확대되면서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 물가여건 점검...수요 공급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 커질수 있어

한은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4~5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국제유가 및 농축산물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물가안정목표 수준(2%)을 상회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으로 평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 들어 오름폭이 확대되며 4월 중 2.3%, 5월 중 2.6%로 크게 높아졌다.

가격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도 2019.3월 이후의 0%대에서 벗어나 금년 4∼5월 중 1%대 초반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은은 최근의 물가 오름폭 확대는 농축산물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측 요인이 주도하는 가운데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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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원자재가격은 대체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며 이러한 원자재가격의 오름세 확대는 생산자물가를 거쳐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농축산물 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되면서 최근에도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지만 추가적인 충격이 이어지지 않는 한 앞으로 수급상황이 개선되면서 예년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계 지원을 위한 재정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가계저축 증가로 가계구매력이 축적된 상황에서 백신접종 가속화 등으로 경제활동 제약이 완화되면서 pent-up 소비가 분출될 경우에는 수요측 물가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용상황 개선 지연, 민간부채 누증 등은 물가상승압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최근 석유류 등 가계의 구매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큰 품목의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종합하여, 한은은 향후 농축산물가격 오름세는 둔화되겠으나 국제유가가 지난해 수준을 상당폭 상회하고 수요측 물가압력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금년 중 소비자물가는 2/4분기 중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를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내다가 하반기 중에도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오름세가 상당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년간 0%대에 그쳤던 근원인플레이션도 경기가 점차 개선되면서 금년 중 1%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관리물가를 제외할 경우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유가, 농축산물가격 등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물가의 오름세가 금년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근원물가는 경기개선 흐름이 지속되면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향후 물가 흐름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코로나19 전개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으로 농축수산물가격 및 원자재가격 오름세 확대, 코로나19 백신접종 확대 등에 따른 소비수요 회복세 강화 등은 상방리스크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부진 심화 등은 하방리스크로 잠재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최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공급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인플레이션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장기금리 상승 배경은 거시경제 여건 개선...실물경제 긴축 영향은 제한적

한은은 최근의 국내 장기금리 상승에는 국내외 거시경제 여건 개선 및 통화정책 기대 변화, 국채 발행물량 증가,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외 경기 회복세 및 물가 오름세 확대와 이에 따른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 조정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주된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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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채발행 규모 증대 등 확장적 재정정책은 경기 회복세를 강화시키는 한편 일시적인 금리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도 국내 장기금리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최근의 장기금리 상승이 거시경제 여건 개선을 주된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물경제 긴축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금리 상승은 기본적으로 금융긴축 요인이지만 경기가 동반하여 상승하는 경우에는 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실질 장기금리 상승이 제한되고 경제주체들의 위험 선호도 지속되면서 소비·투자 등을 증대시키기 때문에 장기금리 상승의 실물경제 긴축 영향이 상당 부분 상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은 장기금리 상승 이후 최근의 국내 금융·실물경제 지표도 이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가계 신용은 대출금리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가운데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단기금리, 주가 등을 고려한 금융상황지수(FCI)도 완화 정도가 계속 확대되는 등 장기금리 상승에도 전반적인 금융상황은 완화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실물경제 측면에 과거 장기금리 상승기에도 소비·투자 등의 회복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대체로 성장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다만 과거 사례 등에 비추어볼 때 국내외 경제지표 및 통화정책 시그널, 국채 수급 상황 등에 따라 장기금리의 단기적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통화신용정책보고서③] 수요 공급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 장기금리 상승의 실물경제 긴축 영향 제한적


강규석 기자 nomadk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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