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월물이 원월물보다 가격이 높은 백워데이션이 금리를 잡아주고 있다는 진단이다.
임재균 연구원은 "최근의 유가 상승은 백신이 보급되면서 경제활동의 증가로 수요가 공급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OPEC+가 감산 완화를 유지했음에도 국제유가는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선물시장은 중장기적으로 OPEC+의 감산 기조는 완화되고 미국의 원유 생산도 증가하면서 국제유가 가격이 소폭 하락할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 연구원은 두번째 이유로 구제유가 상승에도 소비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휘발유 가격이 지난 5월 이후 횡보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 5월 초 미국 내에서 송유관 운영사들이 해킹을 당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급등했다. 해커들에게 몸값을 지불하면서 석유제품의 운송은 상당부분 정상화됐지만,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휘발유 가격은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테이퍼링 경계감도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제 활동은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여전히 일부 위원들은 부양적인 기조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테이퍼링을 논의해야 한다고 언급하는 위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8월 잭슨홀 전후로 테이퍼링이 발표되고 2022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이퍼링 결정에 앞서 연준은 팬데믹 위기를 방어하기 위해 매입한 회사채 및 ETF도 늦여름부터 연말까지 모두 매각한다고 결정했다. 미국 회사채 시장의 스프레드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임 연구원은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 및 ETF의 규모가 137.7억 달러로 전체 회사채 시장에 비교해 작은 만큼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다"며 "다만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기에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인상까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연준이 팬데믹으로 인한 부양책을 거둬들이면서 과잉 유동성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완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