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월 FOMC 의사록에서 테이퍼링이 언급돼 장 초반 약세로 시작했으나 장중 가격 낙폭을 축소했다.
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일비 2틱 하락한 111.02, 10년 선물(KXFA020)은 17틱 떨어진 125.58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5,683계약, 10년 선물을 2,635계약 순매도했다. 장중 외국인은 3년 선물을 7천 계약 넘게 순매도하다가 매도규모를 축소했다.
코스콤 CHECK(3101)에 따르면 국고3년물 20-8호 수익률은 민평대비 0.8bp 오른 1.103%, 국고10년물 20-9호는 1.7bp 오른 1.642%를 기록했다. 국고5년 21-1호는 1.7bp 상승한 1.642%를 나타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장 초반 미국장을 반영한 뒤 더 밀리지 않았다"면서 "외국인이 선물매도에 불구하고 저평 등으로 밀리는 데 한계를 보였다"고 밝혔다.
■ 美연준 테이퍼링 거론에 긴장했으나 선방하며 제한적 약세
20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일비 4틱 하락한 111.00, 10년 선물(KXFA020)은 20틱 떨어진 125.55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4월 27~28일 열렸던 FOMC 회의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미국 채권, 주식 가격이 모두 하락했으며, 국내 시장도 이 영향을 반영하면서 시작했다.
연준 멤버들은 경기 회복세 모멘텀이 지속되면 어느 시점에선가 정책 긴축을 논의하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사록에서 테이퍼링 논의 시작에 대한 말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긴장했다.
간밤 미국채 시장과 주식시장 모두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에 따른 경계감을 나타냈다. FOMC 의사록이 테이퍼링 시작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58bp 오른 1.6736%를 기록했다.
국고10년 금리가 초반 2bp 남짓 오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은 밀리는 데 한계를 보였다. 장 초반 수준에서 더 밀리지 않고 조금씩 가격 낙폭을 축소해 나갔다.
3년 저평이 벌어져 있어서 매도로 밀어붙이기 곤란한 측면, 대외요인이나 추경 우려에 따른 장기물 불안에도 불구하고 장단기 스프레드가 이미 100bp 이상으로 크게 벌어져 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면서 가격이 크게 빠지기 쉽지 않다는 평가들도 보였다.
아울러 테이퍼링 이슈로 미국 금리가 오르긴 했지만, 연준 역시 시장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상황이라는 평가도 보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4월 FOMC 의사록에서 자산매입 조정 검토 가능성이 언급됨에 따라 테이퍼링과 관련한 논의가 다시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현재 진행되는 논의는 매우 초기적인 단계일 뿐만 아니라 향후 출구전략 편성을 위한 장기적인 밑그림을 제시하는 수준이어서 급격한 정책 전환의 여지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테이퍼링 시행 시점에 대해선 여전히 내년으로 넘어가야 할 것이란 인식이 지배적이다. 다만 관련 논의가 향후 시장에 변동성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보였다.
오후 들어서도 시장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조금 더 가격 낙폭을 줄이면서 보합권에 다가서려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가격 낙폭을 축소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10년 선물은 5일, 10일 이평선을 제대로 돌파하지 못하고 애매한 상황에서 거래를 종료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특별히 방향을 잡기보다는 일단 다음주 금통위까지 조심스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해외 요인이나 수급 문제 등으로 장기 쪽은 여전히 불안하다"면서 "하지만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져 있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