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1일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10원 오른 1,119.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개장 이후 1,115원선을 바닥으로 줄곧 계단식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자산시장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하며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가속화되면서 달러/원의 상승 압력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펼치며 환시 수급은 일방적 수요 우위로 치닫고 있다.
달러/원 환율 1,120원선 주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쌓이고 있지만, 달러/원의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수출 호조 소식도 달러/원 상승을 막진 못하고 있다.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124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2% 급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 기간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0.5일 많은 점을 고려해 일평균 수출로 환산해도 증가율은 64.7%다.
역내외 참가자들은 수출 호조 소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환시 수급이 수요 우위로 기울자 일단 롱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237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5% 오른 90.25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조5천27억원어치와 1천84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환율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빌미로 시작된 외국인 주식 매도 폭발로 다른 시장 재료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오후 들어서도 계속 늘어난다면 결국 달러/원은 1,120원선 저항을 뚫고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