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4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25원 내린 1,121.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밤 사이 미 제조업 지표 둔화로 테이퍼링 분위기가 후퇴하고 국채 수익률 하락에 따른 달러 약세에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을 완화할 것이라는 소식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대외 재료 탓에 달러/원은 한때 1,120원선 아래로 내려서기도 했지만, 코스피 하락 반전과 외국인 주식 순매도 전환 등 달러 상승 요인이 부각되며 낙폭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환시 수급도 전일 달러/원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에 고점 매물 성격의 수출업체 네고 물량 정도만 등장할 뿐 역내외 참가자들이 달러 매도에 적극적이지 않으면서, 일방적인 공급 우위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4762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6% 오른 91.09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94억원어치와 33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 역내외 관망 속 1,120원대 안착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이 코스피지수 하락과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인덱스 상승에 따라 달러 매도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도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 부분 옅어진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흐름이 완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상승 반전하거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수로 전환하지 않는 이상 달러/원은 장중 1,120원선 아래로 내려서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달러 약세 흐름이 진정되고, 달러 공급 물량이 축소되면서 달러/원도 무난히 1,120원대 안착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오후 전망…달러/원 낙폭 축소에 무게
오후 달러/원 환율은 달러 약세 흐름 완화와 미 주가지수선물 하락에 따른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장중 하락분을 점차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선물이 기술주 하락 여파로 낙폭을 키우고 있고, 이에 기대 달러인덱스마저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일본 주식시장이 휴장인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자산시장 내 리스크오프 분위기 전환에 영향을 오롯이 받고 있는 셈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주가지수선물이 하락하면서 달러인덱스도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숏마인드 자체가 다소 위축된 느낌이다"며 "현재 서울환시 수급은 네고가 우위를 점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낙폭은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제 제조업지표 둔화로 달러 약세를 보였지만 고용지표 등 여타 경제지표 발표가 예고된 점도 달러인덱스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