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금센터는 "유로존의 경제회복 양상은 3분기 이후 뚜렷해질 수 있으나 회복속도는 여전히 부진할 여지가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미국은 더블딥 침체를 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로존은 제반 구조적 문제에 더해 백신접종 지체와 변이 확산에 따른 봉쇄 유지 등이 회복 속도를 제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대륙 소재 국가들에서는 5~6월초까지 현재 수준의 경제활동 제약이 유지될 전망이지만 미국은 빠른 접종 등을 바탕으로 연초부터 완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①백신접종 효과 누적 및 ②감염자수 증가 불구 방역조치 강도가 전년의 최초 확산 시점 대비 낮다는 점, ③경제주체의 적응력 향상 등을 감안할 때 경기는 2분기 중반 저점을 보인 후 3분기 이후에는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유로존 경제가 미국보다 부진한 구조적 이유는...
국금센터의 김위대 연구원은 유로존의 경우 미국보다 재정부양 규모 및 실물경제로의 유동성 유입 정도가 낮고, 실업정책의 방향이 다른데다, 필립스곡선 경사도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정부양 규모와 관련해 자동안정화 요인에 재량적 지출 증가분 등을 합칠 경우 2020년 중 GDP 대비 총 재정확대 규모는 유로존 6.7%, 미국 9.8%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유로존은 회원국 합의를 유도해내는데 정치구조적인 장애 요인이 상당해 2021년에도 미국 신행정부처럼 단기에 대규모 부양책을 시행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효과와 관련해선 완화적 정책으로 인해 늘어난 유동성이 미국의 경우 은행 밖 실물부문으로 상당수 이동한 반면 유로존은 은행계정 내 잔류 규모가 크게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팬데믹 기간 미국 가계의 은행저축 증가분은 본원통화 증가분의 52.1%에 달하나 유로존은 71.1%로 유동성 공급 증가분의 상당액이 은행에 재축적됐다"고 밝혔다.
실업정책과 관련해 유로존은 대량해고 억제(고용유지 지원금) 정책으로 고용의 안정을 추구한 반면 미국은 일시적인 대량해고 허용 등으로 기업의 생산성을 제고했다고 평가했다.
임금 필립스곡선 경사도를 따져보면 실업률 하락에 따른 임금상승률의 민감도는 유로존이 미국을 하회해 가계의 경기 견인력이 상대적으로 저하돼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위기 발생 전 평상적 시기 5년 동안(`15.1Q~`19.4Q) 미국의 필립스 곡선 기울기는 -0.77에 달한 반면, 유로존은 -0.33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