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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보다 집값 낮추는 게 낫지 않나요?” 계륵 된 ESG에 건설업계 속앓이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4-22 09:56

여전히 주택사업 중심인 건설업계, ESG 실효성 발휘 어려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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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환경오염이 적은 친환경 건축자재로 건설을 하려면 아무래도 그만큼 비용이 늘어나는데, 사실 그게 다 분양가로 연결될 수밖에 없거든요.” 건설업계 한 관계자의 말이다.

정부의 그린뉴딜 장려 정책에 맞춰 산업 전반에 ESG(환경 Environmental, 사회 Social, 지배구조 Governance) 열풍이 퍼지고 있지만, 건설업계는 이 같은 ESG 바람이 달갑지 만은 않은 모양새다.

올해 건설사 주주총회의 핵심 안건은 ESG 열풍에 발맞추기 위한 신사업 투자로 귀결됐다. 다양한 이력의 사외이사들이 신규로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정관변경부터 신사업 진출 공식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안건이 주총의 문을 통과했다.

삼성물산은 기존 ‘거버넌스위원회’를 ESG 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GS건설과 SK건설은 최근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친환경·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초석 마련에 나섰으며, 한화건설 역시 최근 친환경 사업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다른 주요 건설사들도 협력사와의 상생 강화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ESG 역점 사업이 당장 실효성을 발휘하는 것은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건설사들의 캐시카우는 여전히 전통적인 주택사업이며, 이러한 사업이 ESG와 결합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산업 전체가 ESG를 외치고는 있지만 사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크게 와닿기 힘든 ‘구호’뿐인 ESG로 여겨진다”며, “다른 회사들이 다 하고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따라가고는 있지만,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을 진행하려는 조합 입장에서도 친환경 자재를 활용하면 공사비가 늘어나는데, 이를 달가워하는 곳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정부 기조 때문에 ESG를 강조하고는 있지만, 이와 관련된 적절한 베네핏이 적용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동기부여가 안 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밝혔다.

부동산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소재 직장인 A씨는 “ESG다 뭐다 말은 많지만 솔직히 일반인들이 그런 부분을 신경 쓸 여력이 있겠냐”고 반문하며, “뭐가 됐건 공급이 늘어나서 집값이 내려가는 게 서민들한테는 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600여개가 난립하고 있는 ESG 지표의 표준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K-ESG' 지표 초안을 공개하고 기업과 학계,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하반기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국내외 600여개의 ESG 평가지표가 난립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밝혀왔다. ESG경영을 강화하려고 해도 평가 기준이 많아 실행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가기관마다 기준이 달라 동일한 기업에 대한 평가가 다른 경우도 있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공신력을 갖춘 국내외 주요 지표 13개를 분석해 핵심 공통문항을 도출했고, 초안을 만들었다. 초안은 정보공시(5개 문항)와 환경(14개 문항), 사회(22개 문항), 지배구조(20개 문항) 분야로 구성된다.

산업부는 ESG 지표 초안에 대한 의견수렴과 보안작업을 거쳐 올해 하반기 최종지표를 발표할 계획이다. 의견수렴에는 관계부처와 기업, 평가기관, 투자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가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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