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30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원 오른 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째 상승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지난밤 사이 미 국채 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에 영향으로 개장과 동시에 1,130원대 중반 레벨까지 빠르게 올랐다.
이 과정에서 달러/위안 환율까지 상승하며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미 헤지펀드인 이케고스의 마진콜 디폴트 우려와 미 경제 낙관론 등이 환시 내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기를 더욱 가속화했고, 역내외 참가자들도 이에 맞춰 롱플레이에 동참하며 달러/원 환율을 끌어 올렸다.
하지만 아시아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 흐름을 타면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는 점차 옅어졌다.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수를 동반하며 오후 들어 1% 안팎의 상승 흐름을 꾸준히 이어간 데다, 개장 초 미·중 갈등 이슈에 하락세를 타던 상하이지수도 오름세로 돌아서며 달러/위안 환율 추가 상승을 억제한 것도 달러/원 상승 모멘텀을 약화했다.
하지만 달러 강세 흐름 역시 지속하면서 달러/원은 장중 고점인 1,134원선에서 추가 상승과 하락이 모두 막히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725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1% 떨어진 92.93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천371억원어치와 51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 역내외 롱마인드 탄탄
역내외 시장참가자들은 달러 강세와 달러/위안 환율 상승에 따라 서울환시에서 장중 내내 롱마인드를 꾸준히 유지했다.
서울환시 수급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과 네고 등에 따라 공급 물량이 수요보다 다소 우위를 나타냈지만, 역내외 참가자들의 롱 물량이 유지되다 보니 달러/원의 상승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시장전문가들은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이 미중 갈등과 이케고스 불확실성뿐 아니라 여전히 미 국채 금리 상승에 기대 롱마인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경제 낙관론이 지속되는 이상 국채 금리 상승세가 멈출 가능성은 극히 작아졌고, 이에 따른 달러 강세 역시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역외를 중심으로 롱플레이가 전개되고 있다"며 "아울러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중국 제재 등도 예고되는 상황에서 달러/위안까지 위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어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31일 전망…부양책 기대 속 달러 강세 지속 여부 주목
오는 31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중반 레벨에서 추가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나, 방향성 자체를 예측하기란 여의치 않아 보인다.
밤사이 미 금융시장에서는 추가 부양책 기대 속 주식시장 상승과 이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상승, 달러 강세 등 달러/원의 상승과 하락 재료(가격 변수)가 모두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시장에 관심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2차 재정부양책에 쏠린다.
이 중 일부가 오는 31일(현지시간) 공개될 예정인데, 시장에서는 3조 달러(약 3천390조원) 이상을 들여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는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일단 주식시장은 노출된 기존 악재보단 부양책 이슈에 반색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 경제 낙관론 속 새로운 부양책의 등장은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원 상승과 연결될 수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미 경제 회복 이슈와 맞물려 진행되면서 시장 참가자들도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상태다"면서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에 대형 악재로서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않는다면 달러/원 상승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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