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11일 뉴욕 시장(NYSE)에 상장한 가운데 16일 종가는 47.13달러로 공모가를 34.7% 상회해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이번 상장을 통해 45.5억달러(5.1조원)를 조달했고 새벽 배송 확대를 비롯한 물류 시스템 확충에 쓰일 예정이다.
최유준 연구원은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직접 대규모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1999년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두루넷(Korea Thrunet) 이후로 처음"이라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국내기업의 뉴욕 직상장은 글로벌 규모에서 경쟁력과 시장성을 평가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현재 뉴욕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국내 기업의 대부분은 주식예탁증서(DR: Depository Receipt) 형태다. 대체로 기존 국내 주식시장 상장 기업의 해외 투자자 유치와 편리한 거래를 위해 발행된다. 실제 주식은 금융기관에 보관되고 보관 증서가 거래되는 형태로 직접 상장 보다 절차가 복잡하지 않다.
그는 "쿠팡의 직접 상장은 뉴욕 시장에서 국내 유니콘 기업의 경쟁력을 확인한 이벤트였다"며 "남은 것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향후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이라고 밝혔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해외 투자자에게 국내 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니콘 기업의 국내 주식시장 상장 유도를 위한 인센티브 부여 가능성도 기대해 볼 만하다"며 "국내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가치에 대한 재평가와 상장 예정 기업 지분 보유 기업에 대한 가치 제고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