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연구원은 "긴축이 수반되지 않았던 과거 금리 발작(Tantrum) 사례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금은 단기금리(정책) 안정 속 장기금리(경기, 인플레이션 등) 급등 시기인 2003년, 2010년, 2013년과 유사하다면서 주식시장이 금리 상승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 금리 탠트럼 시기에 나스닥과 신흥시장(EM)의 차별적 부진이 전개되는 현상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면서 "과거와 다른 차이점이 있다면 현재는 나스닥의 하락폭이 조금 더 컸을 뿐이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금리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시차를 두고 달라질 것으로 봤다.
그는 향후 금리 상승 속 주식시장 조정이 아닌 금리와 주식시장의 동행성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금리에 대한 주식시장의 적응이 완료되면 양(+)의 상관성을 회복하는 것이 금리 발작 이후 대부분의 경로였다"면서 "결국 성장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 급변동 이후 금리 상승 과정에서 기업실적의 상향조정이 예외 없이 수반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밝혔다.
이번 금리 탠트럼이 체감적으로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쏠림이 컸던 만큼 반작용도 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내연기관(가솔린)과 전기차 기업, 에너지(화석연료)와 신재생에너지 기업간의 차별적인 주가 흐름이 일부 조정되는 과정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누적수익률 기준 전기차의 대표기업인 테슬라는 마이너스(-)로 전환된 반면 포드와 GM은 30~40%대의 성과를 보였다"면서 "미국 신재생에너지 1위 기업인 넥스트라에너지, 태양광 기업인 First Solar의 주가 부진 속 전통 에너지 업체의 주가 선전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결국 시장은 과도한 쏠림에 따른 조율과정을 진행한 셈이라고 풀이했다
지금은 순환매의 연장에 대비를 할 것인지 아니면 기존의 새로운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의 진입 시점을 고려해야 하는 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중기적인 투자자라면 후자가 확률 높은 선택이라고 봤다. 금리 적응이 완료되면 주식시장은 원래의 시장 스타일이 재개됐던 경험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금리(r)의 진정과 완만한 상승이 전개되면 ‘진짜’ 성장(g)을 쫓는 것이 주식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