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우 연구원은 "유로지역 경제는 2분기 이후 본격 회복 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 대비 회복의 강도는 떨어진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독일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가는 올해 말이 되어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말 수준의 GDP 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에 따라 통화정책 환경도 상대적으로 미국 대비 완화적인 여건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최근 미국과 유로지역 실질금리에도 반영되어 있으며, 달러 강세 및 유로화 약세 환경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CB는 최근의 유로지역 국채수익률 상승에 대응해 팬데믹 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매입에 있어 유연성을 더욱 발휘할 것을 약속했다.
통화정책 결정문에 다음분기 PEPP 매입액을 연초보다 확대할 것임을 명시했다. 독일과 프랑스 국채수익률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과 동반돼 지난 1월 하순부터 상승으로 방향을 잡아가기 시작한 이후 3월 초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했다.
박 연구원은 "ECB의 시장금리 상승 대응을 기대했던 금융시장은 최근 ECB의 주간 PEPP 매입액 공개 이후 실망한 바 있다"면서 "이번 조치로 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세 제한 및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작년 하반기 이후 PEPP 매입액은 도입 초기인 4~6월 대비 감소한 월 600억유로 가량이었는데 당분간은 시장금리 상승압력에 대응해 월간 약 800억유로 정도로 매입액을 일시 증액시킬 수 있다"고 관측했다.
ECB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2월에 제시했던 3.9%에서 4.0%로 높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0% 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과 내후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1.2%, 1.4%다. 올해 일시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높아진 이후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일시 급등 영향을 반영한 것이다.
박 연구원은 "유로존은 백신 예방접종의 지연과 바이러스 확산으로 1분기 성장 속도는 정체될 것"이라며 "하지만 2분기부터는 백신 보급이 정상화되며 경제의 경로도 본격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바이러스로 타격을 크게 받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EU 회복기금 집행도 이면 2분기 이후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지역은 펀더멘털 대비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이 금융여건을 긴축시킬 수 있어 당분간은 유연한 PEPP 프로그램 가동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유로존 경제는 여전히 회복에 대한 전망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되며 그에 따라 통화완화 기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경제여건이 아니다"라며 "향후 월간 PEPP 매입액을 800억 유로 수준으로 지속할 경우 2022년 1~2 월 중 PEPP 한도금액인 1.85조 유로(가동기간은 적어도 2022년 3월)를 모두 채우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경제 회복이 본격화되는 하반기 이후에는 매입액을 다소 줄일 수 있다"면서 "그에 따라 유로존 주요국 시장금리도 연말로 갈수록 완만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