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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금리 15bp 폭등하며 단숨에 1.5% 넘어서...유럽 금리들도 일제히 급등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2-26 07:54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6일 미국 금리 폭등, 글로벌 금리 급등 여파로 약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리가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증폭돼 있다.

미국 금리가 15bp나 뛰고 유럽 금리들도 일제히 급등하자 유명 IT 기업들의 주가는 대대적인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금리가 단숨에 1.5% 위로 올라오면서 각종 가격지표들의 변동성이 증폭된 것이다. 경기 부양기대와 인플레이션 압력 강화, 예상을 웃도는 경제지표 등이 금리를 계속해서 밀어올리고 있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건수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1만1000명 감소한 73만 명(계절조정치)을 나타냈다. 이는 예상치 84만5000명을 대폭 밑도는 수치다.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내구재 주문도 예상치를 큰 폭 상회했다. 전월 대비 3.4% 증가해 예상치 1.0%를 뛰어넘었다.

전날 금통위를 맞아 단기금리 하락과 장기금리 상승을 보이면서 스티프닝을 나타냈던 국내 채권시장, 대대적인 반등에 성공한 주가지수, 달러/원 환율 모두 변동성 장세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다.

■ 美10년물 금리 15bp 폭등...유럽 금리들도 일제히 급등

미국채 금리는 15bp나 폭등했다. 오전 중 20bp 넘게 오르는 놀라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7년물 입찰 부진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채권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5.21bp 폭등한 1.5320%를 기록했다. 금리는 작년 2월 19일(1.56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47bp 오른 2.2987%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5.07bp 상승한 0.1718%, 국채5년물은 2.17bp 상승한 0.8176%를 나타냈다.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620억 달러 규모 7년물 입찰 결과가 매우 부진했다. 낙찰 수익률은 1.195%로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전월 2.30배에서 2.04배로 급락했다.

미국만이 아니라 유럽 금리도 크게 뛰었다. 금리 수준이 낮아 미국보다 작은 폭으로 움직여 온 유럽 금리들도 일제히 뛰었다.

독일 분트채는 7.00bp 뛴 -0.2328%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3월 19일(-0.195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프랑스 국채10년물 금리는 7.53bp 급등한 0.0307%를 기록해 플러스로 올라왔다.

영국 길트채는 5.16bp 뛴 0.783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18일(0.79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탈리아 10년물 금리는 10.57bp 뛴 0.7917%를 나타냈다.

■ 금리 폭등에 주식시장 타격...기술주 주가 급락

미국 금리가 폭등하면서 뉴욕 주가지수는 급락했다. 국채금리 급등 속에 정보기술주의 주가가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5일만에 하락했다. 다우는 전장보다 559.85포인트(1.75%) 낮아진 3만1,402.01에 장을 마쳤다. 1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S&P500지수는 96.09포인트(2.45%) 내린 3,829.34를 기록하며 3일만에 내렸다. 나스닥은 478.54포인트(3.52%) 하락한 1만3,119.43을 나타냈다. 나스닥 하락폭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였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가 일제히 약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3.6%, 정보기술주는 3.5% 각각 내렸다. 통신서비스주는 2.6%, 소재주는 2.4% 각각 낮아졌다. 개별종목 가운데 정보기술주인 알파벳과 페이스북,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일제히 3% 이상 급락했다.
금리가 뛰자 달러화는 강해졌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3% 오른 90.20에 거래됐다. 초반 89.70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금리가 뛰기 시작하자 레벨을 높여갔다.

유로/달러는 0.02% 내린 1.2169달러, 파운드/달러는 0.93% 낮아진 1.400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64% 오른 6.488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달러에 비해 1.24% 약해졌다.

국제유가는 2일 연속 올라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지표 호조로 수요회복 기대감이 커졌으나 최근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31센트(0.5%) 높아진 배럴당 63.5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5월 1일 이후 최고치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6센트(0.24%) 낮아진 배럴당 66.88달러에 거래됐다.

■ 한은 단순매입은 '필요시' 스케줄 구체화...1차 추경국채 일단 15조원은 안 되는 수준

전날 금통위에서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총재는 '필요시' 단순매입 시기와 규모를 사전에 공표할 수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시장 일부에서 '혹시나'하면서 기대하던 구체적인 스케줄표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기존의 입장을 이어갔다.

총재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여러차례 밝혔던 입장을 크게 바꾸지는 않은 것이다.

한은이 추경에 따른 채권 발행 규모를 본 뒤 좀더 입장을 구체화할 여지도 있다.

당정은 4차 재난지원금 규모로 19.5조원 수준을 잠정 결정한 상태다. 심사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규모는 변동이 가능하다. 유동수닫기유동수기사 모아보기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은 국채발행 규모가 '15조원 정도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재원이 국채 발행과 본예산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되기 때문에 규모는 확인을 해야 한다.

■ 변동성 대비해야 하는 금융시장

코스피지수는 전날 100p 넘게 뛰었다. 하루 전의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3,100선에 바짝 붙었다.

코스피는 전일 104.71(3.50%) 폭등한 3,099.69를 기록했다. 하루전 75.11p(2.45%) 급락한 2,994.98을 기록하면서 3천선을 내준 뒤 바로 대반격을 한 것이다.

반도체주가 시장을 주도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크게 뛴 것이다.

삼성전자가 4%, SK하이닉스가 9% 넘게 오르는 등 시총 1,2위 종목들이 뜀박질하자 주가지수도 크게 뛰었다.
전날 국내 주가지수는 지수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 파월의 도비시한 의회 증언,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 넘는 급등,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물 부족 소식 등을 기반으로 날아올랐다.

하지만 금융시장 전반은 다시 미국 금리의 충격을 가늠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루하루 미국 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금융시장 전반이 긴장할 수 밖에 없는 모습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 금리가 단숨에 1.5%를 넘어섬에 따라 크게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다.

1차 추경의 얼개가 나오면서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하기도 했지만, 글로벌 금리 오름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채권시장은 계속해서 부담을 안고 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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