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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코로나19 팬데믹’ 금융사 위기는 끝낸 것일까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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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1-02-22 00:00

은행 등 금융사들 일시적 경영성과 고민
핀테크 등과 협업 통해 내부역량 키워야

▲사진: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불과 작년 초까지만 해도 급격한 금융시장 환경변화에 따라 금융회사, 특히 상호금융, 상호저축은행 등 지역서민금융회사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저금리, 저성장, 저출산 등 3저 현상에 더하여 4차산업혁명에 따른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적응력에 한계가 있는 금융회사의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지난 1월말 발표된 2020년 경제실적은 이러한 우려가 기우였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활동 및 소비 침체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경제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금융회사는 높은 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작년 경제성장율은 -1.0%로 1998년 -5.1%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감염병의 강력한 영향력을 실감하고 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증가율의 경우에도 제조업 -1.0%,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5.8%, 운수업 -15.9%, 문화 및 서비스업 -16.5%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대면서비스업인 금융 및 보험업은 여타 부문보다도 훨씬 높은 8.1%의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업권별 경영성과를 보더라도 2020년 3분기말 기준 국내은행의 총자산은 2,932.1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2%, 3분기까지의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은 19.2조원으로 2.1% 증가하였으며,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총자산은 85.3조원으로 10.6%, 당기순이익은 1조 203억원으로 9.0% 증가하였다.

신협 등 상호금융의 경우에도 2020년 6월말 기준 총자산은 765.8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4% 증가하였고 당기순이익은 1.6조원으로 1.8% 중가하였다.

이렇게 높은 경영실적이 금융업권의 미래에 대한 그 동안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달성한 금융회사의 높은 경영성과의 상당부분은 감염병에 따른 사회·경제활동 및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부족한 생활자금, 사업자금 등을 메우기 위한 대출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원리금상환 연기는 작년 9월에 이어 올해 3월까지로 두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러한 대출은 경제상황 및 차입자의 자금수요를 고려할 때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부실화의 가능성도 있다.

더욱 중요한 점은 3저 현상 및 급격한 디지털화 등 금융시장 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상황은 예대마진 외에 여타 비이자수입이 거의 없는 은행 및 지역서민금융회사의 수익성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

또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은 고령화와 함께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를 야기하면서 지방으로부터의 인구유출을 심화시키며 지역 고객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

저성장은 일반적으로 선진국형 경제구조로의 전환과정에서 나타나는데 내수 감소로 인한 대출 및 투자수요 감소를 야기하면서 금융회사의 성장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또한 디지털화의 강화로 금융회사는 플랫폼 사업자인 빅테크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빅테크는 금융시장에서도 우수한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하여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는 고객수요에 대응하여 고객별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행, 지역서민금융회사 등 금융회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달성한 일시적 경영성과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위기가 잠시 이연되었다고 생각하고 잠재적 손실의 발현에 대비하는 한편 자금중개기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과거에도 위기를 극복하면서 발전해왔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구조조정이 추진되면서 금융회사의 37.5%인 787개가 인가취소, 합병, 해산 등으로 정리된 바 있다.

이러한 위기를 겪으면서 금융회사와 감독당국은 그동안의 불투명한 영업관행 및 감독방식을 타파하고 수익성, 투명성 및 건전성 중심의 영업 및 감독체계를 확립해 왔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에도 금융회사의 대규모 부실화를 피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건전성 관리의 중요성이 과도한 부동산담보위주의 대출로 이어지면서 금융회사의 심사능력 저하, 영업방식 획일화, 지역서민금융회사의 역할 소홀, 부동산담보 중심의 위험관리 등의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이러한 문제가 정책서민금융이라는 새로운 금융분야(?)를 만든 주요 원인이라는 생각도 든다.

금융회사 및 감독당국은 이번 코로나19 펜데믹이 마련해준 시간 여유 및 손실흡수력을 이용하여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또 한번의 개혁(?)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담보위주의 대출 및 대출금리 경쟁력만으로는 4차산업혁명하에서 다양해지고 있는 금융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으며 건전성관리 및 경쟁력을 보장할 수 없다.

금융회사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자금중개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도 고객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능력을 갖추는 한편 고객의 life cycle을 고려한 적절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핀테크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대출심사 등 자금중개기능 수행에 필요한 빅데이터를 포함한 다양한 핀테크를 활용하는 한편 평가능력 등 내부역량을 키워야 한다.

자금중개기능은 금융회사의 수익을 창출하는 영업수단만이 아니라 제한된 금융자원을 사회적 또는 경제적 가치에 맞춰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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