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병진 연구원은 "미국의 예멘 반군 ‘테러단체 지정’ 해제가 과연 유가 강세 요인일지 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주 유가 상승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미국 원유재고 감소세 등과 함께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황 연구원은 "사우디 아라비아를 겨냥한 예멘 반군(후티)의 계속되는 공격 시도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무부가 이들을 테러단체 지정에서 해제했다"면서 "그에 따른 미국-사우디 간 동맹 약화 우려는 단기 유가 강세 요인"고 평가했다.
그는 반면 "이란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예멘 반군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는 향후 대 중동 정책에서도 기조 변화를 예고한다"면서 "미국-이란 간 외교 대화 재개는 잠재적인 유가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원자재 시장(S&P GSCI 기준) 수익률은 2.89%를 기록했다. 한 주간 4%대 상승률을 기록한 에너지와 산업금속 섹터의 강세 속에서 올해 지수 총 수익률은 12.88%까지 확대됐다.
이 기간 귀금속 섹터도 0.63% 상승했다. 반면 농산물 섹터는 시장 기대에 못 미친 USDA 2월 WASDE(전 세계 농산물 수급전망) 직후 변동성 장세를 겪은 끝에 지난주 0.54% 빠졌다.
황 연구원은 "재차 높아진 미국 재정 부양(1.9조 달러 규모) 기대 속 달러지수 반락으로 원자재 시장 전반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면서 "또한 에너지 섹터는 미국 중심의 원유와 천연가스 재고 감소세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금속 섹터는 중국 춘절 연휴 중 한산한 거래 속에서도 역대 최저 SHFE(상하이선물거래소) 재고가 최대 소비국의 실물 비축 기대를 지지했다"면서 "귀금속 섹터에서는 원자재 시장 전반에서 위험자산 선호를 반영한 명목금리(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이 주간 강세폭을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