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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손실 7500억대…CJ CGV "올해 실적 회복 전환점"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2-09 18:28

CGV 전경. / 사진 = CJ CGV

CGV 전경. / 사진 = CJ CGV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CJ CGV가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극장 관객이 대거 감소해 수입은 쪼그라들었음에도 임차관리비 등의 고정비는 그대로 나가면서 순손실 규모가 7500억원에 달했다. 상영관 30% 감축 등 자구책을 실행해 온 CJ CGV가 올해 사업 정상화에 성공할 지 관심이 모인다.

9일 CJ CGV가 2020년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CJ CGV의 연결 기준 매출 5834억원, 영업손실 392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파생계약 및 총수익스왑(TRS) 계약 관련 평가손실액 1613억원이 회계에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은 7453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 1조3588억원 대비 70% 급감했다. 2019년 영업이익은 1219억원이었다.

지난해 1월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극장을 찾는 관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한 해 동안 지속됐다. 해외 7개국에서 영화관 사업을 확장해 온 만큼 타격이 더 컸다. CJ CGV는 지난해 말 기준 국내를 비롯한 7개국에서 594개 극장과 4271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국내 사업은 매출 3258억원, 영업손실 2034억원을 기록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물론 한국 영화 기대작들까지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국내에서는 전면 영업 중단 사태까지 치닫지 않았다.

해외에서는 강력한 통제 정책에 따라 극장 운영이 장기간 중단된 후 재개되며 전부 적자가 났다. 중국은 매출 1193억원, 영업손실 812억원을 기록했고, 베트남은 721억원의 매출과 1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터키와 인도네시아에서도 극장 영업 중단 및 재개가 반복됐다. 터키는 332억원의 매출과 163억원의 영업손실, 인도네시아는 212억원 매출에 28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CJ CGV의 자회사 CJ 4D플렉스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오감체험특별관 4DX와 다면상영특별관 스크린X 등 극장 기술 플랫폼의 해외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해외 극장들이 운영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2% 줄어든 30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38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연말 성수기인 4분기를 보면 국가별로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국내는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5.4% 급감한 632억원, 영업손실 570억원을 기록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개선이 감지된다. 지난해 1월 영업을 중단했다가 7월에 영업을 재개한 중국은 지난 4분기 관객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회복되면서 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베트남 역시 지난 4분기 전년 대비 50% 수준까지 매출을 끌어올렸다.

CJ CGV는 올해는 상황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코로나 상황이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상황이 호전된다면 지난해 ‘영웅’, ‘서복’ 등 개봉이 미뤄졌던 대작들이 나오면서 영화 시장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용 절감, 극장 공간의 재활용, 다양한 콘텐츠 확보 등 자구노력을 올해도 이어가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가장 큰 부담인 임차관리비 절감 노력을 위해 CJ CGV는 임대인들과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영화 이외에 e-스포츠 및 공연 중계, 유튜브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콘솔 게임 대관 플랫폼 ‘아지트엑스’ 등 극장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새로운 상품을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CJ CGV 허민회 대표는 “2020년이 코로나 사태 심화 국면 속에서 생존 경영의 틀을 다진 한 해였다면 2021년은 코로나 극복과 실적 회복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자구 노력을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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