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8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20원 오른 1,112.6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가는 1,109.40원이었다.
이날 달러/원 급등은 지난밤 사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 성명에 대한 실망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 미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역내외 참가자들은 롱포지션을 쌓으며 달러/원 상승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잔여 역송금 수요도 가세하며 월말 네고 물량을 소화해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환시 수급 자체가 수요 우위로 치닫고 있고, 시장참가자들의 심리도 롱 쪽으로 기울어진 양상이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악재나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 또한 달러/원 상승을 촉발하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028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53% 오른 90.64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68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시장에는 593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FOMC가 경기 둔화를 우려하면서도 새로운 완화정책을 내놓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은 실망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국내외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 부담까지 더해지며 조정이 길어질 것으로 보여 달러/원도 이에 따른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 환시에 이어 아시아시장에서 달러 강세와 미 주가지수 선물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어 달러/원의 장중 상승 압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