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5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5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05원 오른 1,092.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경제 재봉쇄 정책 등에 영향으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달러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약화되면서 약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 공포가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스피지수도 외국인 매도를 동반하며 하락세로 돌아서며 달러/원 상승을 부추겼다.
이에 달러/원은 한때 1,094원선까지 올랐다.
하지만 미 부양책 관련 희소식에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원의 상승 압력도 옅어졌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사업주 면책 등 코로나19 구제책 관련 미해결 항목들은 쉽게 풀릴 수 있다"며 "양측이 법안 문제를 이번 주 내 신속히 끝내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역내외 참가자들은 달러/원 상승과 하락 재료 상존함에 따라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365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6% 떨어진 90.66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시장에서만 1천41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 달러/위안 반등도 숏심리 제한
달러/위안 환율은 상하이지수가 약세 개장한 데다, 높아진 고시환율 탓에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11% 높은 6.5434위안으로 고시했다.
여기에 상하이지수도 개장과 함께 하락 출발하면서 달러/위안 상승을 자극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달러/위안 역시 부양책 재료와 미 주가지수선물 상승 탓에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 악재에 이어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도와 달러/위안 상승에 시장참가자들의 숏마인드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특히 4거래일째 이어지는 외국인 주식 매도 탓에 미 부양책 재료에도 좀처럼 숏마인드가 살아날 움직임이 없다"고 진단했다.
■ 오후 전망…外人 주식 매도 확대 주목
오후 달러/원 환율은 현 레벨에서 제한된 수준이지만 추가 상승을 꾸준히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외국인은 오후 들어 순매도 규모를 늘리는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코스피지수 낙폭 확대와 달러/위안 환율 상승 흐름도 달러/원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이후 달러/위안과 코스피지수 흐름도 달러/원 움직임에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은 이날 11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미 부양책 기대와 백신 접종 낙관론 등 시장 전반에 달러/원 하락 재료도 상존해 있는 상황이라서 달러/원의 상승 압력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아시아 금융시장은 코로나19 악재에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미 의회가 추가 재정 부양 법안을 두 개로 쪼개서 여야 합의가 가능한 실업수당 항목 등이 포함된 7천480억 달러 법안을 먼저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이 있는 만큼 달러 약세 흐름은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달러/원은 코로나19 악재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로 장중 상승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미 부양책 재료에 상승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