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영어 범벅 부동산 용어, 우리말로 어떻게 쓰면 좋을까?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기사입력 : 2020-12-02 19:01

[쉬운 우리말, 쉬운 금융] 영어 범벅 부동산 용어, 우리말로 어떻게 쓰면 좋을까?
[WM국 김민정 기자] 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이슈는 부동산이다. 집값은 끝을 모른 채 오르고, 관련 규제도 수시로 달라지면서 사람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사람들의 눈과 귀는 부동산 뉴스에 집중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부동산 뉴스를 접할 때마다 익숙하지 않은 외국어 표현으로 이해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용어 중 외국어 표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패닉바잉·소셜믹스 등은 공황구매·어울단지 등으로 교체 가능

부동산 시장에서 올 한해 동안 가장 많이 들린 단어는 아마도 ‘패닉바잉(Panic Buying)’이 아닐까 싶다.

패닉바잉이란 가격 폭등이나 물량 부족 등 심리적 불안감으로 물건을 소비하는 추세를 일컫는 말로, 사재기 역시 일종의 패닉바잉이라 볼 수 있다.

올 초 코로나19가 창궐할 때 전 세계적으로 마스크뿐 아니라 휴지 등 생필품이 품절되는 사태를 겪은 바 있는데, 패닉바잉이 일어나는 시장을 ‘패닉 마켓(Panic Market)’이라고 부른다.

‘부동산 패닉바잉’이란 집값이 너무 올라 버리면 더 이상 집을 살 수 없을 것이란 불안감, 공포심에 주택을 매매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지속된 부동산 규제로도 집값이 폭등하는 시대에 주택을 사지 않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을 정도로 대출받아 집을 구매하는 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패닉바잉을 국립국어원에서는 ‘공포구매’ 라는 말로 바꾸어 쓸 수 있다고 했다. 공포구매라는 말이 어렵다면 ‘공황구매’로 불러도 좋다.

그런가 하면 ‘소셜믹스(Social Mix)’도 부동산 시장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다. 이는 아파트 단지 내 일반 분양 아파트와 공공임대 아파트를 함께 조성하는 것으로, 우리말로는 ‘어울단지(조성)’ 또는 ‘혼합분양’이라고 한다.

이는 경제적 사회적 수준이 다른 사람들을 같이 어우려 살게 하고 주거격차를 줄이자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1980년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주택용지가 부족해지자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주거지가 점차 분리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저소득층이 사는 주거지역이 점차 슬럼화됐다.

이에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아파트나 주택단지 내 분양과 임대를 함께 조성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같은 단지 내 거주하게 함으로써 사회적 교류를 확대시켜 사회 계층 간 격차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이 정책을 도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시 SH(서울도시주택공사)가 2003년 처음 실시했다.

또 최근 언론에서 많이 등장하는 ‘마스터 리스(Master Lease)’는 건물 전체를 특정 임차인 혹은 전문 업체가 장기 임대한 후 이를 재임대해 관리하는 일을 일컫는다. 따라서 ‘마스터 리스’는 우리말로 ‘재임대’라 쉽게 쓰면 된다.

부동산 개발·건축용어도 온통 영어… 바꾸기 노력 시급

한편 부동산은 개발 관련 영어도 온통 영어다. 언제부턴가 ‘디벨로퍼(Developer)’가 ‘부동산 개발업자’라는 말을 대체하기 시작했고, ‘안전’은 ‘세이프티(Safety)’로, ‘보안’은 ‘시큐리티(Security)’로 대체됐다.

지역 발전을 홍보하는 지방자치단체 홍보물에서도 ‘랜드마크(Landmark·상징물 또는 상징 건물)’, ‘스마트 셸터(Smart Shelter·복합 기능 쉼터)’, ‘핫 플레이스(Hot Place·명소 또는 뜨는 곳)’ 등의 용어가 걸러지지 않고 쏟아진다. ‘마스터 플랜(Master Plan)’과 ‘스카이라인(Sky Line)’ 등도 각각 ‘종합계획 또는 기본설계’, ‘하늘 지붕선’ 정도로 바꿀 수 있다.

건축 관련 용어도 쉬운 우리말을 찾는 대신 영어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사례가 많다. ‘모듈러(Modular·조립식) 주택’, ‘빌트인(Built-in·붙박이 또는 설치형)’, ‘임베디드(Embedded·내장형)’, ‘월 패드(Wall Pad·통합 주택 제어판)’, ‘팬트리(Pantry·(식품)창고 또는 다용도실)’, ‘헤링본(Herringbone·생선뼈무늬 또는 빗살무늬), ‘아트월(Art Wall·장식 벽)’ 등이 대표적이다.

개인 공간과 집단 공간을 모두 공유하는 ‘셰어 하우스(Share House)’는 ‘공유 주택’으로, 집단 공간만 공유하는 ‘코리빙 하우스(Co-living House)’는 ‘공간 나눔 주택’으로 표현할 수 있다.

또 ‘리모델링(Remodeling)’, ‘리뉴얼(Renewal)’, ‘리폼(Reform)’ 등으로 혼용되는 것도 ‘건물 개조’나 ‘새 단장’ 등으로 바꿔 쓰면 좋을 듯하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손웅정의 ‘지도자의 길’ [마음을 여는 인맥관리 77] 손홍민은 초등학교 3학년때 아버지인 손웅정에게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웅정은 1986년 상무에 있을 때 88축구 대표팀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되었지만 스물여덟의 이른 나이에 축구선수에서 은퇴해야 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1990년 프로팀 일화천마에서 은퇴하면서 그의 삶은 바뀌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고 방과 후 체육교실 강사도 하고 공사판에도 나갔다. 왕년에 뭘 했든 처자식 입을 거리 먹을거리 챙기는 일이 중요했다. 낮은 자세로 삶을 대하니 공사판 막노동은 삶을 성실하게 대하고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어떠한 계산도 편견도 없이 바라보는 두 아이에게 언제 2 안정의 착각: 1999년 이후 일본 금융정책의 결정적 오판 [김성민의 일본 위기 딥리뷰] 1999년 3월 주요 은행에 대한 2차 공적자금 투입으로 금융시장은 최악의 고비를 넘기고 진정세로 돌아섰다. 이전보다 엄격해진 기준의 자산 실사를 거쳐 대규모 자본이 확충되자 은행의 지급 능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시적으로 해소되었고 단기 자금시장의 경색도 점차 완화되었다. 해외 시장에서 일본 은행들의 발목을 잡던 '재팬 프리미엄'이 점차 소멸된 것 역시 은행 자체의 건전성이 회복되어서라기보다 당국의 공적자금 투입과 유동성 보증이 만들어낸 표면적 안정에 가까웠다.1999년 3월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을 전후해 닛케이 지수는 1만 3천 선에서 1만 7천~1만 8천 선까지 단기간에 급등했고 실물경제 지표에서도 경기의 저점을 통 3 ‘MBK식 효율성’이 낳은 참담한 결과 파산 위기에 몰렸던 홈플러스가 가느다란 숨통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이 연장된 덕분이다. 메리츠금융 계열사로부터 2000억 원 규모 긴급 운영자금(DIP)을 가까스로 확보하며 법원 절차 재개를 이끌어낸 결과다.법정 최종 기한인 9월 4일까지 유예기간을 확보하면서 당장 급한 불은 껐으나, 이번 사태가 우리 자본시장과 산업 생태계에 던진 화두는 결코 가볍지 않다.이번 회생절차 재개로 최악의 파국은 피했으나, 홈플러스가 지난 수년간 겪어온 깊은 재무적 난항은 자본 재구조화 기법의 대표적 형태인 차입매수(LBO) 방식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신중하게 돌아보게 만든다.2015년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