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시장이 한국은행의 경제전망 상향 조정과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밀린 가운데 계속해서 외국인 선물 플레이가 계속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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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달 국고채는 5.7조원 발행된다. 바이백 규모가 3.3조원에 달하는 등 연말을 맞아 수급 부담은 크게 경감된다. 다만 5조원대의 발행규모와 3조원 수준의 바이백은 알려진 내용이다.
미국 금융시장은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했다.
■ 외인 선물매도 여부 확인...저가매수 분위기 여부도 확인
외국인은 전날 3년 선물을 1만 1,994계약, 10년 선물을 1,502계약 순매도했다.
그 전날 3년 선물을 1만 360계약, 10년 선물을 5,873계약 대거 순매도한 뒤 금통위 날에도 매도세를 이어간 것이다.
외국인은 월요일 3선을 8천개, 10선을 3500개 이상 순매수한 이후 사흘 연속으로 순매도 중이다.
이 사흘간 외국인은 3년 선물을 2만 4,068억원, 10년 선물을 9,897계약 순매도했다.
시장이 엷은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매가 시장을 누르면서 금리가 사흘 연속으로 올랐다.
최종호가수익률을 보면 국고3년이 0.981%, 국고10년이 1.655%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는 금리가 고점을 찍고 내려오던 지난 11월 11일(0.989%, 1.662%) 수준과 비슷하다.
외국인 선물 매도 지속 여부와 저가 매수 강도 등을 살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 한은의 강화된 경기 자신감
전날 한은은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와 내년 각각 -1.1%, 3.0%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20bp씩 올린 것이다. 이주열 총재는 수출과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내년엔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이 플러스를 보일 것"이라며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이 예상보다 양호한 점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금융안정에 대해서는 좀더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급등과 전세난이 일어나는 등 정부 부동산 정책이 실패를 거듭한 데다 가계부채가 급증한 상황이어서 발언의 경계 수위는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이 총재는 이런 문제를 간과하지 않지만 거시경제를 우선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섣불리 완화기조를 거둘 때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은의 경기 자신감은 강화됐고, 더 악화되는 부동산 문제에 대해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 국고채 단순매입 정례화 여부나 국고2년 발행에 따른 통안채 새로운 만기 추가 여부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 나아지는 수급에 기댈 수 있을까
전날 기재부는 12월 중 5.7조원의 국고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고3년 1.2조원, 국고5년 1.05조원, 국고10년 1.35조원, 국고20년 0.4조원, 국고30년 1.35조원, 국고50년 0.35조원이다.
여기에 2차례 걸쳐 3.3조원 규모의 바이백을 실시한다. 20년물 경과물과 30년물 지표종목 간 교환도 1천억원 실시한다.
이달 11월엔 국고채가 16.125조원 발행됐다. 최근 월 10조원이 훌쩍 넘는 국채가 발행돼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 수급 부담은 크게 줄어드는 상황이다.
다만 연말 시즌 적극적인 매매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나 이미 이 정도 규모는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큰 호재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아무튼 이전보다 물량이 크게 줄어들어 부담은 경감될 수 있다.
이날은 한국은행의 단순매입 입찰도 실시된다. 한은은 매월 하순 단순매입 입찰을 약속한 바 있어 예견된 발표였다.
매입 규모는 1.5조원이며, 대상종목은 16-6호, 19-4호, 18-10호, 8-2호, 16-3호다. 각각 36년, 29년, 28년, 28년, 26년 만기가 돌아오는 경과물이다.
최근 금리가 단기 고점으로 올라온 점이나 수급이 개선된다는 점은 매수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인 선물 매매가 시장의 분위기를 좌우하고 있어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