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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질수록 주목받는 EMP 펀드 열풍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0-11-23 00:00

다양한 ETF 활용...글로벌 초저금리 시대에 대응
안정적 포트폴리오 구성...시장 대비 고수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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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일: 2020/11/16, 설정액 10억원이상 펀드 대상(운용/모펀드 제외./ 자료=에프앤가이드(FnSpectrum)

▲기준일: 2020/11/16, 설정액 10억원이상 펀드 대상(운용/모펀드 제외./ 자료=에프앤가이드(FnSpect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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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급등락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변동장세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한 EMP 펀드로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EMP 펀드란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하는 펀드다. ETF·ETN 중에서 유망한 종목을 골라 담아 분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EMP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선별한 국내외 유망한 글로벌 ETF를 활용해 다양한 자산으로 구성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아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과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EMP 펀드를 '초(超)분산펀드'라 부르기도 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에서 운용 중인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EMP 펀드 45개의 설정액은 총 576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EMP 펀드로는 185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상품별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코어테크EMP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C-P2e’는 지난 1년간 42.1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B다이나믹4차산업EMP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Pe’가 38.92%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한국투자글로벌착한기업ESG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F)’(17.86%), ‘미래에셋EMP밸런스스타일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C-I’(15.66%), ‘브이아이카멜레온EMP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A’(11.09%),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C-W(11.00%) 순이었다.

EMP 펀드는 주로 경기 사이클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한다. 특히 올해와 같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된 경우에는 주식, 채권 등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각광을 받는다.
EMP 펀드는 이와 더불어 저비용으로 효율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기관투자자 사이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운용보수가 적고 전 세계 다양한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로 변동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대표 EMP 상품인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밀당 다람쥐 글로벌 EMP펀드’의 경우 신탁 재산의 60% 이상을 국내외 주식·채권형 ETF에 분산 투자한다. 이때 편입하는 펀드는 삼성 글로벌주식 패시브 EMP 모펀드와 삼성 글로벌채권 패시브 EMP 모펀드다.

삼성 밀당 다람쥐 글로벌 EMP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주식 대 채권 비중은 기본적으로 '60대 40'으로 하되, 상황에 따라 주식 투자 비중을 40~80% 범위 내에서 조절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 국면의 변화에도 흔들림이 적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투자성과를 낼 수 있다.

또 다른 대표 EMP 펀드인 현대자산운용의 ‘현대AIM시그니처글로벌EMP펀드’는 미국 시장에 상장된 글로벌 ETF를 중심으로 리츠(REITs),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마스터합자회사(MLP), 상장폐쇄형펀드(CEF) 등 다양한 대체자산 ETF를 편입한다.
시장의 트렌드와 글로벌 분산투자 전략을 더해 어떤 시장에서도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 추구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펀드의 운용을 맡은 장재훈 현대자산운용 전략솔루션본부장은 “변동성이 낮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자가 안심하고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이러한 점에서 현대AIM시그니처글로벌EMP펀드는 퇴직연금과 같은 장기 투자 자금과도 잘 맞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EMP 펀드는 ‘해외 투자형’과 ‘국내 투자형’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자산까지 포함한 해외혼합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해외 투자는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가 대부분이었다. 펀드의 형태도 해외주식유형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의 해외 투자는 펀드, 직접투자, ETF 등 투자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투자 자산도 주식에서 혼합자산·채권·대체자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해외 투자자산의 성공적인 투자 사례 등도 점점 더 많이 공유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에 대한 투자 솔루션이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동일 자산군별로 국내펀드와 비교한 해외펀드의 비중을 살펴봤을 때, 주식이나 채권 등의 전통자산보다는 혼합펀드나 대체자산의 해외자산 성장 속도가 빨랐다.

주식유형은 2016년 국내주식 49조원과 해외주식 16조6000억원으로 국내주식유형 대비 해외주식유형은 34%였다. 하지만 올해 1월에는 국내주식 62조6000억원과 해외주식 24조8000억원으로 국내주식유형 대비 해외주식 비중은 40%로 높아졌다.

같은 방식을 다른 자산군에 적용해보면, 같은 기간 혼합형(16%에서 37%)과 대체형(51%에서 81%)은 높아졌다. 운용 규모 자체는 주식유형이 절대적으로 크지만, 변화율을 보면 혼합형과 대체형이 높았다.

해외대체형 펀드는 해외부동산과 해외특별자산, 해외대체 등 다양한 자산으로 구성돼있다. 해외에는 리츠, 부동산 관련 주식 등이 다양하게 상장돼있기 때문에 부동산 펀드가 우리나라보다 더 다양한 형태로 운용되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투자 트렌드 중의 하나는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수익률을 높이고 분산 효과를 높이는 것”이라며 “특히 장기간 운용되는 은퇴자산 관련 자산은 이러한 경향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양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자산까지 포함하는 것이 유리하다”라며 “따라서 타깃데이트펀드(TDF), EMP 등이 포함된 해외혼합형펀드는 장기적으로 투자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해외혼합펀드를 살펴보면, TDF와 EMP 등 다양한 자산으로 구성되는 자산배분 펀드의 비중이 높았다.

김 연구원은 “혼합펀드는 다양한 자산으로 안정적으로 운용을 하는 것이 펀드의 장점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자산배분에 강점이 있는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특히 혼합형이나 대체 등 비(非)전통자산에 대한 해외자산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원리금 보장 상품에만 투자를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가 꺼려지는 투자자에게는 해외혼합형펀드 투자를 통해 투자 범위를 넓히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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