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20일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7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75원 내린 1,113.85원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은 미 부양책 협상 재개 소식에 기댄 달러 약세를 좇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봉쇄 조치 등으로 투자심리가 경색되며 하락 폭은 오전장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게다가 미 주가지수선물이 0.8% 미만 동반 하락하며 코스피지수 하락을 자극하고 있는 점도 달러/원 추가 하락에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선물 하락은 스티븐 므누신 장관이 연방준비제도(연준)에 팬데믹 구제기금 일부 반환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진행되고 있다.
다만, 달러/위안 환율은 높은 기준 환율 고시에도 불구 상하이지수가 상승 흐름을 타면서 낙폭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기준 환율을 전장 대비 0.46% 높은(위안화 가치 절하) 6.5786위안으로 고시했고,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는 7개월째 동결했다.
LPR은 1년 만기 3.85%, 5년 만기는 4.65%로 각각 유지했다.
이에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관망세를 접고 숏플레이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714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01% 오른 92.30을 기록 중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중국 당국이 LPR 금리를 동결한 데 대해 시장은 중국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이에 상하이지수는 상승하고 달러/위안은 하락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늘 달러/위안 하락세만 아니었다면 서울환시는 당국 개입 여진에 숏분위기가 더욱 옅어졌을 가능성이 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