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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화이자 백신...코로나 피해주들의 용틀임과 더 넓어진 채권금리 상승룸

장태민

기사입력 : 2020-11-10 14:02

출처: 화이자 홈페이지

출처: 화이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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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융시장이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지시간 9일 미국 금융시장은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큰 변동을 보였다.

뉴욕 다우지수는 3%에 가까운 2.95% 급등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 상대적으로 각광을 받았던 기술주들이 모여있는 나스닥은 오히려 1.53% 떨어졌다.

S&P500이 1.17% 올라 전체적으로 주가지수는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주식시장 내에서도 '코로나 시대 종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채 금리는 10bp 넘게 점프하면서 지난 3월 수준으로 회귀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재정정책 경계감이 있는 데다 코로나 백신 관련 재료가 나오자 크게 흥분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FDA 긴급사용승인을 획득 소식도 전해졌다.

FDA가 중증 환자용 치료제인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를 승인한 데 이어 경증 환자용 치료제인 일라이릴리의 항체 치료제도 승인한 것이다. 일라이릴리의 약은 12세 이상 성인과 소아 환자의 경증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 수치들...화이자 게임체인저에 대한 기대감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모두 4만3538명의 참여자 가운데 감염자 94건의 사례를 바탕으로 '효과 입증'을 발표했다.
당초 기대한 효과는 60~70% 수준이었지만 그 효과가 90% 이상으로 나왔다는 게 화이자 측의 설명이다.

이 효과는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킨다.

예컨대 4만명의 실험군 중 2만명에겐 백신을 투여하고 다른 2만명에겐 위약(가짜약)을 투여한 뒤 일상생활을 하게 한 뒤 94명이 코로나19에 걸렸는데, 이들 대부분이 위약을 맞은 사람이었다면 그 효과가 상당하다고 추론할 수 있다.

다만 보관상의 기술적인 문제와 함께 거듭해서 변신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대항력 등은 따져봐야 할 문제로 꼽힌다.

코로나 극복을 위한 희소식이 전해졌지만, 치료제 보전 문제 등도 제기되는 것이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후보물질이 영하 70도에서 5일 정도 보관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같은 기술적인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들이 계속 출현하고 있어서 이에 대한 대응력을 갖췄는지 등도 확인해 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치료제나 백신 소식에 비해 화이자의 이번 소식이 안겨준 기대감의 강도는 남다르다.

한 현직 의료인은 "화이자 백신 테스트 결과는 아주 고무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독감 백신도 50~60% 밖에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대단한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의료계에서 가장 좋게 보는 건 부작용이 없다는 것이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사실 확인을 하지 못한 게 맞는데, 그래도 일단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백신은 부작용이 있으면 못 쓴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러스 변종의 문제, 실질적인 대량 처방 가능성 등에 대해선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에 효과를 낼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다. 보관이나 운송 과정의 문제는 또 다른 과학자들이 해결해야 할 문제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종 임상 결과가 남아 있는 데다 공급이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염병 극복을 위한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백신이 일상적으로 보급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화이자는 올해 중으로 2천만명분, 내년 중 13억명분의 백신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물량 부담 속에 더해진 화이자 재료...채권 매니저들 금리상단 더 열어둬

미국 금리가 급등하면서 국내 국고3년 금리는 1%를 향해 다가가고 있으며, 국고10년물은 1.6%를 넘어섰다.

채권 투자자들이 향후 한국과 미국의 경기부양책 강화와 채권 발행 증가 등을 감안해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빨라진다면 금리 레벨에 대한 판단을 바꿔야 한다는 진단들이 늘어났다.

A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장기물이 관건"이라며 "일단 연말이라는 시장 특성 때문에 툭 치면 밀리는 장세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고10년이 1.6%선을 넘어 섰다. 지금 분위기라면 1.70%까지는 테스트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화이자 임상의 문제점이 나오지 않는다면 금리 방향이 바뀌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경기는 2분기에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가 힘을 받으면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B 운용사 매니저는 "코로나 제압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긴장이 커졌다. 다만 기술적으로 금리가 많이 오르더라도 1.8%선을 넘기는 어렵다"면서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채권 물량 부담에다 코로나 관련 재료까지 나와 부담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기 회복과 물량 부담으로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 기대감이 금리를 오버슈팅 시킨다면, 결국 각국 중앙은행가 얼마나 금리 상승을 용인할 것이냐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최근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었으나 사망자수는 지난 봄을 넘지 않았다"면서 "이는 바이러스가 전염성은 강해졌으나 적자생존 법칙에 따라 독성은 약해지는 방향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와중에 백신이 개발됐으니 금리가 올라가고 있다"면서 "향후 중앙은행이 장기물 금리를 적절한 수준에 붙잡아 두려는 개입이 금리 상단을 만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는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결국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미국 1.2%, 국내 1.8% 정도가 이번 금리 상승흐름의 고점이 아닐까 싶다. 국내 기관들이 매수로 받치더라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커 이들의 매도가 이어진다면 저 정도 수준까지는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 화이자, 코로나 피해주들에게 단비 같은 소식...글로벌 주식시장 상승 동력 강화 기대감도

간밤 뉴욕 주식시장에선 화이자(+7.69%)와 바이오엔텍(+13.91%) 주가가 코로나 백신 임상 결과 발표로 급등했다.

코로나로 피해를 봤던 업종이나 업체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크루즈 업종의 카니발 주가가 39.29% 점프했으며 델타항공(+17.03%), 보잉(13.71%) 등 항공주도 크게 올랐다. 카지노 관련 종목인 라스베가스샌즈(+9.23%) 등도 크게 올랐다.

금융과 에너지 업종 주가도 크게 뛰었다. 은행주들은 금리 급등, 에너지주들은 유가 급등에 따른 기대감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중 에너지주가 14%, 금융주는 8.2% 각각 뛰었다. 엑손모빌(+12.66%), JP모간(+13.54%) 등이 크게 올랐다.

이는 코로나 사태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누렸던 정보기술주가 0.7%, 재량소비재주가 1.6% 떨어진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었다.

화이자가 불러낸 기대감 탓에 기술, 언택트 관련주들은 숨을 고르고 소외됐던 여행, 항공, 에너지, 금융, 자동차 관련주들이 뛴 것이다.

미국에서 나타난 내수주나 가치주 등의 상대적 선전 등을 감안해 국내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점이 엿보인다.

일단 이날 국내에서도 코로나 피해주들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하나투어가 8% 이상, 대한항공이 12% 이상 급등했다. 파라다이스는 7%, 호텔신라는 6% 이상 올랐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실제 백신을 맞을 수 있기까지 1년 이상이 걸린다는 얘기도 있지만, 어쨌든 기대감에 따라 시장은 움직일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언택트나 기술 관련 종목들이 조정이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종목들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코로나 이전으로의 회귀에 대한 기대감이나 글로벌 경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 등은 주식시장을 전반적으로 양호하게 보게 만드는 요인이란 평가도 보인다.

다른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이번달 주가 급등세는 다소 과도했다. 코스피도 2,450선이란 민감한 지점에 걸쳐 있어 부담이 된다"면서 "다만 백신이나 치료제 관련 기대가 계속해서 주가지수를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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