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철 연구원은 "대선이 끝난 당일 미국채 금리 장기물은 큰폭으로 하락한 반면 달러 가치는 변화가 적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우리는 블루웨이브 트레이드가 반대 리스크에 대비해서 과도하게 프라이싱되었음을 주장했고 장기금리는 해당 시나리오 대로 작동했다"면서 "다만 달러 움직임이 미미한 원인에는 연준의 역할 확대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직후 FOMC는 추가 부양 기대를 심어줬다. 연준이 그동안 강조했던 재정정책이 블루웨이브 시나리오가 무산되면서 어려워졌다"면서 "따라서 중앙은행이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을 것"이라고 추론했다.
그는 "게다가 판데믹 2차 확산이 심화되는 와중에 최근 ECB를 비롯해 BoE , RBA 등이 잇따라 완화적인 시그널을 보였다"면서 "여기서 연준 혼자 가만히 있을 경우 자동적인 상대 긴축 흐름(강달러)이 만들어지는 점이 FOMC 위원들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요컨데 금리는 아래쪽 방향이 명확한 반면 환율은 누가 더 물러서느냐의 싸움이라는 주장이다.
문 연구원은 "이는 코로나 위기 이후 금리는 더 이상 움직이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환율을 주무기로 하는 통화정책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면서 "단순한 완화로는 부족하고 상대보다 더 강한 완화가 필요하며 이것이 대선 이후 금융시장을 관통하는 핵심"이라고 밝혔다.
■ 통화정책 한계 고점관점 버려야..연내 환율 하단 1,110원
문 연구원은 향후 ECB의 대응에 주목하면서 통화정책 한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문 연구원은 "대영제국 계열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시그널과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환율을 목표로 하는 통화정책전환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금리수준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도 장기간의 금리 동결을 장담할 수 없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쟁적 통화완화는 시장금리에 하방압력을 의미하는 반면 환율 역학은 복잡하다"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가장 중요한데, 향후 ECB의 대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유로존간 코로나 대응흐름과 성장률의 격차를 고려할 때 ECB가 연준 보다 더 큰 완화책을 쓰기 좋은 환경, 즉 약유로와 강달러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통화정책이 성장과 리플레를 가져올 수 없다는 경험 하에 국내외 장기금리 상승시마다 지속적인 포지션 확대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원화 단기금리는 12월 국채 2년물 발행안 발표때까지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코로나 없는 경제 정상화와 그에 따른 통화정책 긴축 미중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위안과 원화는 연내까지 강세 흐름일 것"이라며 "대신 백신과 치료제가 미국에서 유통되는 내년부터 방향성이 바뀔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연내 환율 하단은 달러/위안 6.5위안, 원/달러 1,110 원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