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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美대선 개표와 금융시장...바이든의 막판 뒤집기와 현실화되는 소송전

장태민

기사입력 : 2020-11-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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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백악관 홈페이지

사진출처: 백악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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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11.3 미국 대선은 세계 선거 역사에 길이 남을 기이한 투표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등 다수가 바이든 후보의 넉넉한 승리를 점쳤으나 실제 개표가 시작되자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현 대통령이 이기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개표 후반부로 가면서 바이든 지지표가 급증하면서 바이든이 역전승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국내시간 전날 오후 4시 경 트럼프 대통령은 '큰 승리'를 자축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국내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경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의 승리 선언 강도엔 못 미치지만'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이제 미국 대선은 만만치 않은 법정 분쟁으로 이어지게 됐다.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이 가장 큰 시나리오라고 봤던 '바이든 승리, 공화당 상원 수성'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앞으로도 미국 선거 재료는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4일 한국장...트럼프 예상 밖 우세 속 '주식 롱, 채권 롱, 달러 롱'

전날 국내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예상 밖 선전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4년 전과 같은 반전이 나타났다는 평가들이 많았다.

전일 국내 투자자들은 다시금 미국 여론조사 기관이 크게 실패했다면서 트럼프 2기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주식시장에선 트럼프 역시 바이든에는 못 미치지만 경기부양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일 장 초반 주가 크게 뛰자 블루웨이브에 따른 대대적인 경기부양 기대를 반영 중이라는 평가들이 나왔다. 이후 트럼프의 선전으로 주가 상승폭이 줄어들자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지적도 보였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바이든보다 트럼프가 친시장적이기 때문에 '트럼프 때문에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한다'는 말도 나오는 등 해석이 제각각인 측면도 있었다.

채권시장은 트럼프의 선전에 따라 금리 레벨을 낮췄다.

바이든 승리에 따른 경기부양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강세 구도를 이어갔다. 미국의 경기부양에 따른 채권 물량 부담은 어쩔 수 없지만, '바이든 트레이드'에 따라 금리가 올랐던 부분은 되돌려져야 한다는 평가들이 많았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3.6원 오른 1137.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중 변동성이 22원에 달하는 혼란을 연출한 뒤 약간 오른 채 거래를 종료했다.

달러/원은 장 초반 바이든 승리가 예상되자 대규모 부양책 예상으로 개장과 함께 곤두박질했으나 장중 트럼프가 크게 선전하자 분위기를 완전히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대략 금융시장이 정리된 오후 4시를 약간 넘긴 시간 트럼프의 '승리 선언'이 이어졌다.

■ 4일 미국장...바이든 역전극 속 '주식 롱, 채권 롱, 달러 숏'

국내시간으로 전날 밤 미국 개표 상황은 급변했다. 트럼프가 앞섰던 곳들을 바이든이 맹추격해 왔다. 특히 바이든은 러스트 벨트의 격차를 대거 줄이면서 위스콘신을 장악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금융시장은 바이든 승리 가능성, 블루웨이브는 실현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양당의 갈등에 따른 경기 부양 난항 가능성 등을 반영했다.

뉴욕 주가는 급등했다. 일단 민주당의 압승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도입한 법인세 인하조치가 되돌려지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대돼 주가가 뛰었다.

대규모 재정부양이 어려워지면 연준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 급등에 기여했다. 블루웨이브가 어려워지면서 미국채 금리는 급락하자 기술주들이 점프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끝났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며 모든 재료를 상승에 유리하게 해석하려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다우지수는 367.63포인트(1.34%) 높아진 2만7,847.66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74.28포인트(2.20%) 오른 3,443.44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430.21포인트(3.85%)나 상승한 1만1,590.78을 나타냈다. 나스닥과 S&P의 상승폭을 대선 후 역대 최고의 상승폭을 작성했다.

미국채 시장은 민주-공화 양당의 갈등이 불가피지고 대규모 경기부양책도 탄력을 받기 어려워진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랠리를 벌였다.

장기금리들이 10bp 넘게 급락하면서 경기 부양에 따른 물량에 대한 경계감을 벗어던졌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2.88bp 하락한 0.7671%,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4.13bp 떨어진 1.5430%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 가격은 하락했다. 뉴욕주가가 급등해 자산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 무드가 조성되자 달러인덱스는 하락했다. 다만 브렉시트 협상 난항에 따른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자 달러인덱스 낙폭은 제한됐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07% 내린 93.48에 거래됐다. 파운드/달러가 0.65% 떨어져 1.2979달러를 기록해 달러 가치의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 5일 한국장...미국 따라 '주식 롱, 채권 롱, 달러 숏'

국내시간으로 전날 오후 트럼트가 사실상 승리를 선언한 뒤 이날 새벽 바이든이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의 해석을 따라 상승했다.

바이든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공화당의 상원 수성이 세금 인상, 기업규제 강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을 반영하면서 뛰었다. 코스피지수는 40p 가까이 급등하면서 2,400선 재탈환을 노렸다.

국내 채권시장의 국채가격도 더 올라갔다.

선거 갈등이 증폭이 되면서 미국의 경기부양 갈등이 이어질 수 있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가 10bp 넘게 급락하자 국내 금리도 더 하락할 룸을 테스트하고 있다.

그간 일각에선 트럼프가 이기든, 바이든이 이기든 코로나에 따른 경기부양은 불가피해 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라고 봐 왔던 만큼 조심성도 느껴지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개장과 함께 급락했다. 주가 급등에 따른 리스크 선호 무드가 강화된 데다 개장전 발표된 9월 경상수자 흑자폭이 100억달러를 넘어 크게 불어나면서 원화는 강해져야 했다.

달러/위안도 바이든의 대선 승리 가능성 속에 하락 압력을 받으면서 달러에 대한 원화의 강세를 지지했다.

■ 현실화되는 소송전과 불확실성..역대 가장 기이한 선거 중 하나

전날 국내 금융시장 장중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율 기세는 무서웠다.

270명의 선거인단을 먼저 확보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에서 당시 장중 득표율을 비례배분했을 때 트럼프가 300명 내외를 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였을 정도였다.

대부분이 트럼프가 불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때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이변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국내 시장이 폐장한 뒤 바이든의 거침없는 반격이 시작됐고 전세는 다시 역전됐다.

여전히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트럼프의 전날 '승리 선언'에 이어 국내시간으로 이날 새벽 바이든 역시 사실상의 '승리 선언'을 했다. 세계는 미국 대선 2라운드를 주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트럼프 캠프에서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주 당국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소송이 봇물을 이루고 잇다.

트럼프 측은 조지아주에도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의 대통령직 승계를 위한 정권인수 사이트 신설 소식도 들려오는 등 양자는 양보할 기미도 없고, 양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우편투표 관련한 의혹들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편투표가 무려 1억건에 달한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 또 일부에선 우편투표의 '지나친'(?) 바이든 지지 성향과 선거 공정성 시비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법관들이 투·개표의 유효성을 어떻게 판단할지 여부 등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는 제46대 미국 대선의 후폭풍에 다들 긴장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주의 본거지라는 미국이 역대 가장 이상한 선거를 치렀다"면서 "여론조사도 믿을 수 없었고, 결과를 놓고도 수긍을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미국 내 갈등이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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