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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새 먹거리 ⑥ (끝) 대림산업] 배원복 사장, 의료용 신소재·토목 등 신사업 박차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20-10-19 00:00

‘선택과 집중’ 앞세운 어닝 서프라이즈 저력
대림, 지주사 출범 앞두고 내실다지기 돌입

▲사진: 배원복 대림산업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전통적인 주택 시장이 과포화 상태에 접어든 데다, 국내 건설사들이 대안시장으로 주목하던 해외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막혀버리고 말았다.

이제 건설사들에게 있어 ‘새 먹거리 발굴’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본 기획에서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새 먹거리와 전략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전문경영인인 배원복 사장 영입 이후, 대림산업은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

상반기 대림산업의 누적 매출액은 5조114억원, 영업이익은 59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11%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 주택사업 호조가 이어지며 얻어낸 성과다. 자회사인 카리플렉스와 고려개발의 신규 연결 편입 효과도 있었다.

3분기 매출 예상치 역시 희망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형건설사 3분기 실적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 대림산업은 올 3분기 매출 예상치가 전년대비 16.16% 증가한 2조5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558억 원으로 전년비 14.7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창립 81주년을 맞이한 대림산업은 내년 중대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오랜 기간 몸담았던 수송동 사옥의 재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대문으로 사옥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 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 또한 이사회를 통과한 상태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추진해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로 분할하게 되는 것이다.

배원복 사장은 이사회에서 디엘의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지주회사인 디엘은 계열사 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디엘이앤씨는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카리플렉스 브라질 공장 전경. 사진 = 대림산업

◇ 우수한 신용등급 기반으로 한 신소재사업 투자 나서

대림산업은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작년과 동일한 BBB 등급을 받으며 건전성을 입증받았다. 등급전망 또한 ‘안정적(Stable)’이라고 평가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무디스와 더불어 세계 양대 신용평가사로 분류된다.

대림산업이 획득한 BBB 등급은 투자적격으로 분류되며 총 22개 등급 중에서 9번째에 해당한다.

국내 기업 중에는 SK이노베이션, 에스오일 등이 BBB 등급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대림산업은 한국 건설시장에서 선도적 지위에 있으며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나프타 분해 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코로나 위기에도 불구하고 향후 1~2년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 평가하며, “지난 3월 카리플렉스(Cariflex) 인수에도 불구하고 6월 기준 2.5조원에 달하는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올해 3월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CariflexTM) 사업 인수작업을 최종 완료한 것에 이어, 지난달에 추가적인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카리플렉스는 5천만 달러(약 6백억원)를 투자해 브라질 파울리나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카리플렉스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 생산업체다. 카리플렉스가 공장 증설을 결정한 배경은 의료용 소재의 높은 수요 성장률에 있다.

연초부터 코로나 펜데믹 상황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소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합성고무 수술용 장갑 시장은 천연고무 소재와 달리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없어 매년 8% 이상의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대림은 올해 3월 카리플렉스 인수를 완료한 뒤 반년도 안된 시점에서 추가 투자를 결정하며 고부가 의료용 소재 산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림은 카리플렉스가 보유한 세계 유일의 음이온 촉매 기반의 합성고무 제조기술을 활용하여 신규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수요 증가에 맞춰 추가 확장도 적극 검토 중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국제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추세 속에 대림산업은 작년과 동일한 등급과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는 대림의 국제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 직원이 드론으로 촬영하여 3D로 변환한 영상 데이터를 통해 현장 측량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 대림산업

◇ 빅데이터 활용한 스마트건설 적극 구현 노력

대림산업은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스마트 건설을 구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IT기술과 첨단 건설 공법을 결합해 업무 효율성과 원가혁신, 생산성까지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대림은 보수적인 건설업계에서도 가장 빠르게 디지털 혁신에 나서고 있다는 소리를 듣는다. 이미 설계와 상품개발부터 마케팅, 원가, 공정, 안전관리까지 모든 분야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대림은 공동주택 설계에 디지털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올해부터 건설업계 최초로 모든 공동주택의 기획 및 설계단계부터 건설정보모델링(BIM :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설계도면의 작성 기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원가절감, 공기단축, 리스크 제거를 반영하여 착공 전에 설계도서의 품질을 완벽한 수준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설계도면의 오차를 없앨 수 있다면 실제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오차와 하자, 공기지연까지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림은 BIM 기술 중 각종 정보와 데이터 활용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다양한 원가정보를 추출해 원자재 물량 산출, 예산 작성, 협력업체 정산 등 원가관리와 각종 생산성 정보 등을 연계하여 현장의 공정계획 수립 및 공사일정 작성에 BIM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모든 건설기술 정보를 디지털화 한다는 계획이다.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완료된 작업을 확인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발생 가능한 문제점까지 예측해 사전에 오류를 제거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건축물 완공 이후 건물의 유지 관리에 필요한 정보로도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영화나 게임, 지도 제작,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포토그래메트리(Photogrammetry)기술을 현장 측량에 접목하였다. 포토그래메트리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한 사진을 겹치거나 합성해 3차원 입체영상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작은 사물에서부터 도시 단위의 공간에 이르기까지 폭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영화 ‘매트릭스’와 ‘스타워즈’도 이 기술을 이용한 특수효과가 사용되었다. 3차원 입체영상 모델은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을 변환해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의 오차가 100m 상공에서 촬영할 경우 평균 10cm이내, 30m 높이에서는 3cm 이하로 매우 정밀하다. 또한 측량, 공정관리, 토공 물량 확인, 안전 및 품질관리까지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 3월부터 새로 착공한 전체 주택 현장으로 확대하고 토목 및 플랜트 현장에도 점진적으로 접목할 계획이다.

대림은 이와 같은 디지털 혁신의 성과들을 협력회사와 공유하고 있다. 협력회사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건설 현장에서 드론이 측량한 자료는 대림산업 기술개발원 드론 플랫폼에서 3차원 영상으로 구현되어 다양한 정보와 함께 협력업체에 제공된다.

협력회사는 PC화면을 통해서 공사구간에 쌓여 있는 흙의 양과 높이, 면적 등 공사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드론 측량 시스템을 지원받은 토공사 협력회사의 경우 생산성이 기존보다 약 70% 이상 향상되었다. 더불어 대림은 스마트 건설 기술과 장비, 노하우도 전파해 협력회사의 디지털 혁신을 뒷받침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센터를 활용해 주거상품인 C2 HOUSE를 개발하였다. 1200여 만명 이상의 국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세대별 취향과 생활 패턴 변화를 분석하여 주거에 대한 빅데이터를 구축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설계부터 구조, 인테리어 스타일까지 차별화한 C2 HOUSE를 완성하였다. C2 HOUSE의 가장 큰 특징은 내력 벽체를 최소화해 개인의 성향과 개성에 맞춰 다양한 평면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구당 평균 구성원이 작아지는 주거 행태의 변화와 좀 더 자유로운 인테리어를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이외에도 가사 동선을 고려한 주방 설계, 3cm 높은 싱크대, 대형 현관 팬트리 등을 도입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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