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국내 국채의 수익률 곡선도 미국 금리 영향 및 재정준칙 발표 이후 스티프닝이 됐지만, 원화 CRS 곡선은 1년물이 2~4년물보다 높은 나이키 모양을 띠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임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들의 국채 매수가 지속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 잔고는 150.8조원으로 사상 최고치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원화 CRS 커브의 나이키 모양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요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국내 채권 금리가 높기 때문"이라며 "외국인들의 1년물 등 단기물을 중심으로 국내 채권 매입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의 IRS 커브는 미 국채 금리를 따라 스트프닝이 되겠지만, 정책금리의 영향을 받는 단기물은 상승할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평균 물가 목표제 도입으로 연준은 오랜 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며 "따라서 단기물 달러-원 스왑레이트는 개선되거나 적어도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결국 장기물을 이용한 환 헤지보다는 단기물을 이용해 롤오버 하는 전략이 향후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유로-원 및 호주달러-원 환 헤지도 단기물을 이용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원화 CRS가 나이키 모양을 가지는 가운데, ECB와 RBA(호주 중앙은행)는 완화적인 기조를 한국은행보다 더 오랜 기간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CB는 팬데믹 이후 1.35조 유로 규모의 PEPP (Pandemic emergency purchase programme)를 실행하고 있는 가운데, 2020년 말 PEPP 규모를 추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EPP의 종료 시기도 2021년 6월까지에서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 내에서의 2차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 및 물가 하락 압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까지 인하하고 수익률 곡선 통제(YCC, Yield Curve Control)를 실행하고 있는 RBA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기준금리 선물시장에는 15bp의 금리인하가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주가 10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은 통화정책 이후 호주 정부의 2020~2021 회계연도 예산안 발표 때문"이라며 "ECB와 RBA 모두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단기 금리 상승 압력이 낮은 만큼 유로 IRS 및 호주 IRS 단기물의 상승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