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8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90원 내린 1,15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째 하락이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 미 부양책 기대에 따른 밤 사이 미 주식시장 급반등과 달러 약세에 기대 내리막을 타다가 미 대선리스크와 미중 갈등 이슈가 부각되며 장중 한때 상승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키우고,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합의 소식이 가세하면서 달러/원은 빠르게 낙폭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하락하며 달러/원 하락을 부추겼다.
특히 오후 들어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가 확대된 점도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7천57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아울러 미 대선 TV 토론에 나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부양책에 대한 공통된 의견을 제시한 점 역시 달러 약세와 달러/원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7329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6% 떨어진 93.57을 기록했다.
한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만에 두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9명 늘었다고 밝혔다.
■ 달러/위안 눈치 보기
달러 약세 속에서도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중 갈등 이슈가 재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미 정부가 알리바바 금융 자회사인 앤트그룹과 텐센트 결제시스템인 위챗페이 제재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위안은 역외시장에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도 장중 숏포지션을 쉽사리 잡지 못했다.
그러나 오후 장 들어 달러/위안이 점차 상승폭을 줄이는 것을 확인한 시장참가자들은 숏물량을 빠르게 늘렸고, 가격메리트에 기대 저가 매수에 나서던 수입 업체들도 결제 수요 물량을 거둬들였다.
결국, 오후 달러/원의 낙폭 확대는 달러/위안 흐름에 따른 서울환시 수급 변화 때문이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갈등과 미 대선 리스크가 부각됐지만, 결국 달러/위안 하락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급증 등 환시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재료들이 달러/원 하락을 자극했다 "며 "아울러 미 주가지수 선물 강세 등도 시장 전반이 리스크온 분위기를 재형성하는 데 일조했다"고 진단했다.
■ 12일 전망…부양책 타결 기대 속 하방 압력 지속
오는 12일 달러/원 환율은 미 경기 부양책 합의 기대와 이에 따른 미 주식시장 반등 시 1,150원선 초반선까지 내려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부양책 협상을 재개했다.
이러한 소식에 아시아 거래에서 보합권에 머물던 미 주가지수선물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상승폭을 확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미 현물 주식시장도 부양책 재료에 추가 상승에 나선다면 달러/원은 현 레벨에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한중 통화스와프 재료가 역외 달러/원 환율 하락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달러/원 추가 하락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 하락과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재료가 외국인 주식 순매수로 이어졌고,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내 금융시장 휴장 기간 미 부양책 협상 등이 난항을 겪지만 않는다면 달러/원의 하락 압력은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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