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현수 연구원은 '10월 주식시장 전망'에서 "10월뿐 아니라 연말까지 KOSPI는 2,250~2,450pt에서 움직일 듯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곽 연구원은 "한국의 9월 수출은 양호했다"면서 "전년대비+7.4%로 올해 2월 이후 7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조업일수(+2.5일) 영향이 컸지만 수출액 기준 작년 4월 이후 최대치여서 선방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수출에 밀접 영향을 주는 미국과 중국 제조업 서베이 지표가 9월에도 양호해 10월 수출(조업일수 전년대비 2일 부족)도 괜찮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KOSPI EPS도 5월 말 저점 이후 이어온 반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이익 반등에도 밸류에이션은 따져볼 문제"라며 "KOSPI PER(선행 기준)은 현재 12.5배"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상위 3% 이내로 높다.
하지만 채권 대비로 보면 중간이라고 밝혔다. PER은 높지만 채권과 비교해 보면 KOSPI는 비싸지 않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KOSPI 예상 배당 수익률과 주식 기대 수익률(PER 역수)을 채권 금리와 비교하면 2010년 이후 평균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PBR은 현재 0.96(후행 기준)배로 ROE(자기자본이익률)-PBR 산포도로 보면 현재 ROE 대비해 높다고 밝혔다. 산포도상 2010년 이후 상위 1.5표준편차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금리와 ROE가 낮아지는 추세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고채 10년 금리는 2010년 이후 평균보다 1.4%p 낮고 ROE는 3.6%p 낮다고 분석했다.
표준화하면 각각 -1.3, -1.6 표준 편차라는 것이다. 이를 감안한 적정 PBR 범위는 0.8~1.0배, 코스피 레인지는 1,950~2,450pt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KOSPI는 유동성 대비로는 저평가 상태라고 밝혔다. 시가총액은 M2 대비 50% 내외로 최근 20년 평균 53% 대비 낮다고 밝혔다. 이 지표를 기준으로 할 때 5% 내외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곽 연구원은 "PER로 보면 적정, PBR로 보면 다소 비싸고, 유동성으로 보면 상승 여력이 남은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 유동성만 보면 현 지수에서 크게 흔들릴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 트럼프닫기

곽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주식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우선 트럼프 재선 시 불편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회복과 재선 성공은 트럼프에게 대중 노선을 더 매파로 바꾸게 할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간 분쟁에서 불편한 상황에 놓이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 참여 비공식 안보회의체)' 참여 압박이 더 높아질 수 있어 부담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당선시 한반도가 미국과 중국 간 선택 기로에서 한 길을 강요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이든 승리 시 트럼프 대비 미중 간 분쟁 방향성은 비슷하나 강도는 약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남중국해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둘 간 갈등 양상이 극적 해소를 맞이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외교 협상 길이 다소 넓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위안이라는 것이다.
그는 "바이든 승리 시 전반적 외교 노선 수정과 방향성 확립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한국도 숨쉴 시간과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에 있어서 누가 되든 자국 우선주의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공화당은 자유 무역, 민주당은 보호 무역에 무게 중심을 둔 정책을 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 등과 무역 분쟁은 바이든 당선 시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인 출신답게 대중 무역 정책에 있어 최근 그랬듯 기업이나 산업에 초점을 둔 제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세계 무대에 진출한 중국 기업들 확장을 막겠다는 심산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한국 입장에서 세계 무역 감소에 따른 피해를 받을 수 있지만 화웨이 제재에서처럼 수혜를 받는 분야도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시적 관점에서, 바이든은 거시적 관점에서 대중 무역 정책(제재에 무게 중심)을 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