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 보험연구원
4일 보험연구원 글로벌보험센터는 '해외 보험동향 2020년 가을호' 계간동향지를 발간하고 이같이 분석했다. 이케아는 스위스리(Swiss Re)의 iptiQ와 협력해 ‘HEMSÄKER’라는 보험 상품을 싱가포르 및 스위스에서 자사 제품과 함께 연간 59달러의 저렴한 비용에 판매하고 있다.
이 보험 상품은 가족과 거주자 모두에게 화재, 강도 또는 기타 예측할 수 없는 사고 및 가구의 손상과 개·보수 등을 폭넓게 보장한다. 1년간 보험금 청구를 하지 않는 경우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달러 상당의 이케아 패밀리 포인트 1000점도 제공한다.
보험연구원은 이케아의 보험업 진출을 '생태계 경제'로의 전환으로 봤다. 생태계 경제란 기업이 더 이상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없으며, 공급업체, 유통업체, 고객, 정부기관 등이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서로 영향을 미치고 생물 생태계와 같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경제 관계를 의미한다.
보험연구원은 "이케아가 향후 이케아 매장에서 판매되는 가구 및 식재료 외에도 관련 보험상품을 함께 판매할 것"이라며 "이케아는 HEMSÄKER를 주도적으로 만들어 이에 대한 소유권 및 판매 책임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생태계 경제로의 전환은 보험사의 보험상품 유통 및 판매채널로서의 역할을 축소시키고 각 회사별 브랜드 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어 기존 보험사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험연구원은 비즈니스 생태계의 대표적인 플랫폼 제공자인 아마존(Amazon)과 애플(Apple) 등이 보험상품과 자체서비스를 융합해 제공할 경우, 빅데이터 및 인프라를 기반으로 주도권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존 보험사는 상품 개발 및 판매자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플랫폼으로의 소비자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의 관계 형성이 중요하나, 기존 보험사들은 소비자와의 관계 형성에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며 지속적인 접점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연구원은 "현재 보험사와 소비자 간의 접점이 생기는 경우는 고객의 보험금 청구, 불만 접수, 보험계약의 갱신 또는 취소가 필요한 경우뿐"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보험사들은 현재의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고객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모바일 및 사물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등 고객 확보 및 유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