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만 연구원은 "신용스프레드는 월간 기준으로 보면 하락하였지만 8월 말부터 축소세를 멈추고 횡보 내지는 약보합세로 돌아섰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아직까지 확대세로 전환됐다고 보기에는 힘들지만 7~8월의 강세분위기에 비하자면 온도 차이는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분위기 전환의 배경으로는 1) 계절적 요인, 2) 수급 부담, 3) 시장금리 상승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계절적 요인은 꼭 이맘때만 되면 신용스프레드가 횡보세로 접어들면서 연말장세를 대비하는 패턴이 반복됐던 학습효과가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시점이 굳이 지금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근거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수급적인 요인으로는 국채의 발행 증가 가능성 확대에 더해 공사채의 실질, 잠재적인 발행 증가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공사채 발행 증가의 경우 이미 예상했던 바이긴 하지만 막상 국채발행증가와 맞물린 데다가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공적 영역의 부담이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커지는 데 대한 우려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들 수 있는 요인은 시장금리 상승인데, 이는 국채 수급과도 연관성이 있기도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배경은 해외금리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일전에 시장 절대금리 수준이 낮기 때문에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되기 위해서는 시장금리가 상승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고 실제로 시장이 그렇게 움직였던 기간도 있었다"면서 "그런데 이제 와서 그 반대의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은 시장금리 상승의 배경이 무엇인지에 따라 달라질 성격"이라며 "경제 상황만 놓고 보면 금리가 그렇게 빠르게 오를 만한 뚜렷한 이유가 없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의 금리 상승은 신용스프레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개연성이 커 보인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아직 우리는 작금의 금리 상승 배경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발단이 된 연준의 정책 패러다임 전환에 대한 해석과 실행, 또는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크레딧 측면에서는 본진이 대형(隊形)을 갖추기까지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유격대 노릇을 자처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