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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전성시대...NH·삼성·한투 등 증권사 역량 강화 ‘팔 걷어’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8-24 19:09

NH투자·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내 ESG 관련 조직 신설
“환경보호·지속가능경영 여부, 향후 투자 결정할 것”

▲사진=(왼쪽부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진=(왼쪽부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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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증권업계에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ESG 역량 강화에 발 벗고 동참하면서 관련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말한다.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기업의 재무적 요소 외 본질적인 가치에 더 중점을 두는 사회적 역할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 분야에서도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ESG 투자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 등 증권사들은 최근 ESG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회사별 ESG 경영방침에 따라 대체투자 전략을 수정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앞서 지난해 증권사 최초로 기업의 ESG 역량을 분석한 ‘ESG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삼성전자, 현대차, SK, LG화학 등 업종을 대표하는 30개 기업의 ESG 역량을 분석한 리포트를 2회에 걸쳐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에 발간했다.

최근에는 채권과 퀀트를 포함한 ESG 이슈 자료도 발간하고 있다. 또 매일 제공하는 기업 분석 리포트에 ‘ESG 인덱스·이벤트’ 지표를 추가하는 등 기업의 ESG 분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ESG 인덱스(Index) 개발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ESG 지수의 개발과 산출 및 세일즈를 위해 증권사 최초로 인덱스 사업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인덱스 사업 TFT는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15년 이상 패시브 전략·파생상품 분야를 분석해온 최창규 연구원이 팀장을 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6월 인덱스 사업 TFT를 리서치센터 산하 정식 조직으로 편제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 인덱스 사업팀은 현재까지 총 3개 지수(iSelect K-리츠 PR 지수, iSelect K-리츠 TR 지수, iSelect K-강소기업 지수)를 출시했다. 올해 안으로 4개 지수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iSelect는 NH투자증권의 인덱스 대표 명칭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인덱스사업팀장은 “현재 다양한 지수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ESG 지수의 경우 ESG 스코어가 높은 종목을 바스켓으로 묶어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활용해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또한 리서치센터 내 기업의 ESG 분야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조직을 신설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기업에 대한 ESG 활동을 전담해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ESG연구소’라는 이름의 조직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현재 외부 전문 인력에 대한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신설될 삼성증권 ESG연구소는 기업별 ESG 분석 자료를 투자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분석한 개별 기업의 가치 판단을 돕기 위해 ESG 활동을 기업분석보고서와 함께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ESG를 커버리지 하는 조직을 신설하게 됐다”라며 “별도의 연구소를 따로 만드는 것은 아니고, 리서치센터 내 팀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1일 글로벌 탄소 배출량 감축 활동과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석탄 관련 추가 투자를 중단하고 ESG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약 2000억원의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비롯해 총 8000억원 규모의 ESG 투자를 진행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의 약 15%에 달하는 규모다.

한국투자증권의 ESG 투자 현황은 회사가 격년으로 발간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신 보고서는 오는 9월 발간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석탄 투자 중단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업의 건전한 지배구조와 지속가능경영 등의 역량이 향후 기업에 대한 평가 및 투자, 거래관계 여부를 결정할 때 필수적으로 고려되는 요소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준닫기김준기사 모아보기섭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사회적 요소(Social Pillar)에 주목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 채권의 수익률과 조달 규모가 자본시장에서 이슈되고 있다”라며 “투자자들은 ESG 투자에 장애물로 작용했던 ESG 데이터들을 본격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UN이 지속가능 개발 목표를 제시하면서 ESG 평가 기관별 사회 요소를 평가하는 체계들이 동기화되기 시작했다”라며 “특히 그중에서 주가 측면에서 의미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항목은 인적자원 관리와 제품에 대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 요소 중 인적자원 관리 항목은 인적자원 개발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서 주목받은 작업장의 안전 및 직원의 보건에 대한 이슈를 포함하고 있다”라며 “제품에 대한 고객 만족도,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슈를 포함하는 제품에 대한 책임 항목 역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이 발표한 ‘그린뉴딜’ 정책이 온실가스 감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에 따라 환경 보존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식시장 내 무게중심이 환경친화적인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라며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충격 속 경쟁적으로 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관련 산업과 종목의 수혜가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환경 정책 시행에는 추가 비용이 수반되기에 환경 규제가 강력한 국가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라며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탄소국경세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관세 장벽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환경 중심의 선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경 보존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단기적으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책과 관련된 기업의 수혜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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