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월 1조3000억원 수준이었던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달 중순 기준 1조7000억원까지 뛰었다. 17일 SK하이닉스 기업분석 보고서를 낸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망치는 1조9000억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당초 2분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최근까지 서버향 D램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호실적 전망의 배경이다.
자료=SK하이닉스, Fnguide.
이미지 확대보기문제는 반도체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하반기다. 클라우드 서버업체 등 구매처에서 상반기 가격 상승을 이유로 하락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산하 트렌드포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3분기 서버·PC용 D램 가격이 2분기 대비 5%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5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서버 수요 감소를 상쇄하진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보다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박 연구원은 "모바일 D램 수요 회복 강도는 스마트폰 판매량 회복 속도 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하반기 반도체 약세는 2018년말에 비해 강도도 약하고 기간도 길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반등 시점은 내년 1~2분기로 전망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D램 가격 하락 사이클은 2021년 1분기에 마무리되는 단기 조정 사이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