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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여는 인맥관리 22] 제나라 맹상군의 인맥관리 노하우

윤형돈 네트워킹센터장

기사입력 : 2020-06-16 15:25

식객의 마음을 여는 맹상군의 프로파일링

총 295년간 이어오던 중국의 춘추시대(기원전 770~476년)에서 전쟁이 없었던 해는 38년에 불과했고, 전국시대 (기원전 475년~222년)로 이어진 254년 동안 전쟁 없이 평화가 유지되었던 시기도 89년에 불과했다. 하룻밤 자고 나면 무슨 전투에서 몇 십만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여오는 살벌한 시대에는 개인적으로 유능한 인재를 많이 거느린 유력자가 정치를 끌어나가게 되고, 유력자의 집에서 숙식을 하며 조력을 하는 인재들을 ‘식객. ‘문객’이라고 하였다.

▲맹상군초상 [출처: 중국역대인물초상화]

▲맹상군초상 [출처: 중국역대인물초상화]


기원전 3세기경에 제 나라 왕족의 후예이지만 노비의 몸에서 서자로 태어나 존재감이 없던 맹상군은 탁월한 인맥관리로 위기를 극복하고 정승의 반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맹상군은 천하의 문인과 협객을 무려 3,000명씩이나 초청했으며, 보통 1,000명 이상의 식객이 맹상군의 집에서 기거했다고 한다.

맹상군의 인재관리는 각별했다. 식객들이 문을 두드릴 때마다 남에게 맡기지 않고 맹상군이 몸소 그들을 정중히 맞이하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환대를 했다. 그때마다 병풍 뒤에서 비서가 그 대화내용을 일일이 기록해두었다. 프로파일링을 한 것이다.

식객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 적재적소에 인재를 활용했고 식객이 고향에 다녀오는 경우에는 미리 확보한 인적 사항을 활용하여 일찌감치 그의 가족에게 선물을 전달하여 식객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식객들은 이렇게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게 해주는 맹상군에게 반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이미 2천년 전부터 맹상군은 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록하여 잘 활용한 것이다.

철저한 프로파일링을 통한 맹상군의 인재관리는 다음과 같이 위력을 발휘한다.

노비의 자식에서 왕손의 후계자로, 정승의 반열로 도약

맹상군은 제 나라 위왕의 막내아들 전영의 서자로 태어났다. 전영은 자신의 호위를 위해서 기골이 장대한 노비들과 관계를 맺어 40여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당시의 전문(맹상군)도 그 중의 한 명이었다. 전문은 아버지의 식객을 관리하는 일을 맡았는데 워낙 식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역할을 잘하게 되니 식객들의 강력한 추천으로 전영은 노비의 자식인 전문을 후계자로 임명하였고, 결국 인재관리를 잘한 전문은 정승의 반열에 올라 맹상군이 된다.

고사성어 계명구도(鷄鳴狗盜)의 유래

맹상군이 거둔 식객의 수가 어마어마해서 자질이 뛰어난 사람도 많으니 그런 인재들이 결국 맹상군의 강력한 힘이 되었다. 이를 흠모하면서도 장차 강력한 적이 될 것이라 두렵게 여긴 진나라 소양왕이 맹상군을 진나라로 초청을 해서 잡아두려 한일이 있었다. 맹상군은 탈출을 위해 소양왕 애첩의 도움이 필요했고, 애첩이 요구한 흰여우 갓옷(호백구)를 훔쳐오기 위해 진나라의 창고를 털어야 했다. 성대모사에 재주가 있는 식객이 개 짓는 소리로 진나라 창고지기의 주의를 분산시켜 호백구를 훔쳐왔다.

새벽 일찍 마지막 관문인 함곡관에 도착하자 닭 울음 소리로 문지기를 현혹시켜 평소 보다 일찍 성문을 열게 하여 추격대를 따돌렸다. 통행증을 위조한 것도 물론 식객들의 도움이었다. 맹상군이 탈출한 것을 안 소양왕은 맹상군 식객의 능력과 헌신에 찬탄을 금하지 못하고, 호백구를 지키던 창고지기와 함곡관 문지기를 용서했다고 한다. 계명구도는 여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이다.

맹상군을 구제한 - 교토삼굴(狡兎三窟) (교활한 토끼는 3개의 굴을 만든다)

제나라 민왕은 초나라와 진나라가 제나라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계획적으로 맹상군을 제거하기 위한 모략에 속아 맹상군을 파면하고 추방을 해버렸다.
▲풍훤 초상화(네이버 중국인물사전)

▲풍훤 초상화(네이버 중국인물사전)

평소 별로 주목 받지 못한 식객이었던 풍환이 맹상군에게 교활한 토끼는 도망갈 굴을 3개를 만든다고 하며, 맹상군의 거취를 고향인 설읍땅뿐만 아니라 제나라와 진나라의 정승자리를 준비하기로 한다. 그리고 평소에 맹상군을 영입하지 못하면 차라리 제거하려는 마음이 있던 진나라 왕이 맹상군을 스카우트 하도록 만들고 그리고 제나라 왕에게는 인재 맹상군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불러일으키는 줄타기를 하면서 결국 제나라 민왕이 본인의 실수를 깨닫고 다시 맹상군을 복귀시키게 만들었다.

2천년 전의 춘추전국시대나 지금이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변혁의 시대이다. 현재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네트워크의 다양화가 미래를 위해 더욱 더 중요시 되는 시기이다. 인맥의 힘은 속도이다. 해결해야 할 일이 있을 때 평소 잘아는 사람보다는 가끔 만나거나 잘 모르는 사람이 도움을 주는 확률이 83%라는 약한 인연의 강한 힘이라는 통계도 있다. 맹상군을 도와준 식객은 평소 잘아는 사람이 아니라 약한 인연의 강한 힘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마음을 여는 인맥관리 22] 제나라 맹상군의 인맥관리 노하우


윤형돈 FT인맥관리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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