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KB증권
KB증권은 22일 "브라질 헤알화에 악재는 일부 반영됐지만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임재균 연구원은 "헤알화는 2020년 6월 말 5.5달러/헤알, 2020년 말에는 5.2달러/헤알 수준을 예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가 반등과 달러 강세 제한도 헤알화 가치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변동성이 크고 거래가 일부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추세적 강세를 보이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그는 "헤알화 약세의 원인이었던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금융시장에 일부 반영된 것이지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며 "미흡한 코로나19 대응과 모루 법무부 장관이 사임하면서 확대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탄핵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마이아 하원 의장은 탄핵은 신중해야 하며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면서 "지난 두 차례의 탄핵으로 국민들이 정치적 불확실성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만큼 마이아 의장은 탄핵 절차 개시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모루 장관의 사임으로 게지스 경제부 장관의 존재감이 커진 가운데, 게지스 장관의 사임 여부와 10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노이즈는 지속될 수 있다고 봤다.
임 연구원은 "현재 7% 중반대인 브라질 국채 10년물 금리는 2020년 말 7.2%로 예상한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부진으로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3.0%로 인하한 가운데 추가 한 차례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금리인하가 선반영된 만큼 시장금리의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지난 2월 26일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브라질의 확진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해 29만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수가 미국, 러시아 다음으로 3위에 해당한다.
임 연구원은 "브라질의 저금리 기조는 오랜 기간 유지될 것이지만 브라질 중앙은행도 언급했듯이 6월 금리인하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리인하 폭도 지난 5월(75bp)보다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책금리 인하에도 시장금리의 하락은 나타나지 않으면서 금리인하 효과가 크지 않다"면서 "오히려 중앙은행은 금리 상승 시 국채 매입 등 다른 통화정책 수단을 통해 시장금리의 안정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정부부채 증가는 우려되나 디폴트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연금개혁으로 완화되던 브라질의 재정적자 우려는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지출 증가로 재부각되고 있다.
임 연구원은 "GDP 대비 78%인 정부부채가 2020년 말 9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브라질 정부의 추가 재정지출로 인해 정부부채 규모가 기존 예상보다 확대될 경우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무디스가 브라질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브라질의 디폴트 혹은 모라토리엄 선언 가능성은 낮다"면서 "브라질의 외환보유고가 3,432억 달러로 글로벌 10위 수준이며, 단기부채도 외환보유액의 3.8%로 낮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